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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주류 배달 본격화에 ‘화색’...“매출 상승 기대”


입력 2022.03.30 07:27 수정 2022.03.29 16:1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요기요·배민·쿠팡이츠 일제히 주류 배달 시작

“오프라인 의존도 낮추고 수익성 개선 기대”

치킨업계 등 다양한 협업 맥주 쏟아질 전망

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배달을 하고 있다.ⓒ뉴시스 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배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음식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주류 배달을 본격화하면서 주류업계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화색이 돌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외식업 전반의 수익성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30일부터 주류 배달을 시작한다. 대상은 소주·맥주·와인 등 주류 완제품과 소분된 생맥주다. 쿠팡이츠는 주류 판매를 위해 현재 파트너 계약이 돼 있는 가맹점 업주·라이더 등에게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음식 배달 플랫폼 가운데 주류 배달은 ‘요기요’와 ‘배달의민족’(배민)이 먼저 시작했다. 그간 배달앱 주류 판매는 주류 양도·양수방법에 대한 국세청 고시에 따라 금지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7월 국세청이 관련 고시를 개정하면서 주류 배달이 가능해졌다.


당시 요기요와 배민이 주류 배달에 뛰어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쿠팡이츠는 사실상 이 시장에 미온적 입장을 보였다. 주류 배달은 주문자의 연령 확인을 위한 신분증 체크와 이에 따른 고객과의 분쟁 가능성, 배달 속도 저하 등 부작용이 크다고 내다 봤다.


배달 파트너 입장에서도 주류가 포함되면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는 등 부정적 요인이 컸다. 수수료가 높은 피크타임에 더 많은 배달을 해야 수익이 남는데 신분증 확인까지 해야 해서 시간이 지체되고, 결국엔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술을 마시는 ‘혼술·홈술’이 크게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채우던 손님이 사라진 만큼 배달 수요가 증가해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식을 판매하는 외식업계와 주류를 취급하는 주류업계도 반응이 긍정적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음식과 함께 술을 판매하게 되면 배달 단가가 올라가고 전반적인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주류는 음식점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서울 기준 일반음식점은 대부분 소주 1병을 1500원 수준에 납품받아 약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소주 출고가가 올랐지만, 이를 반영해도 1650원 수준에 납품받는다. 4000원에만 판매해도 병당 2350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BBQ치킨의 수제맥주 GPA 연출 사진.ⓒ제너시스 BBQ BBQ치킨의 수제맥주 GPA 연출 사진.ⓒ제너시스 BBQ
◇ 협업 맥주 출시 ‘활발’ 기대…전용 맥주·음료도 봇물


음식 배달 플랫폼 업계의 주류 배달이 본격화 되면서 또 다른 긍정적 전망도 뒤따른다. 관계자들은 매출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외에도 주류 업체와 배달 플랫폼 간 협업 마케팅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배민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이미 두 차례 수제맥주 시리즈를 선보이며 혼술·홈술 트렌드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캬 소리 나는 맥주’의 경우 출시 보름 만에 초도 물량 25만개가 모두 팔렸다. 같은 해 10월엔 ‘굿 기분 좋은 맥주’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외식업계에서는 향후 이 같은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사이드 메뉴와 전용 맥주 개발을 통해 수익을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왔는데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치킨업계는 전용 맥주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 ‘1991 라거’를 출시했다. 1991 라거는 지난해 5월 인수한 문베어브루잉 인수 이후 두번째 신제품 출시다. 지난해 10월에는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교촌치맥’을 선보인 바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맞수 제너시스BBQ도 수제맥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BBQ는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마이크로브루어리 코리아에 위탁생산(OEM) 했던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패스트푸드 업계로서는 처음으로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한 음료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노브랜드 버거는 소비자들이 즐기는 노브랜드 음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최적의 조합을 찾아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내놓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주류 배달이 활성화 되면 아무래도 객단가를 높이고 가맹점 수익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용 주류를 만드는 데 힘쓸 것으로 예측된다”며 “우리 브랜드 메뉴와 함께 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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