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매도' 논란에 게임사 코인 활용 방안에 촉각
넷마블, 컴투스 등 "코인 매각 없다" 밝혀 우려 불식
게임사 코인 불신 커져… 정교화된 토큰 이코노미 구축 관건
게임사들이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자체 발행한 토큰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게임사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면서, '토큰 이코노미' 구축에 대한 업계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 그룹, 네오위즈 등 다수 게임사들이 올해 상반기 자체 토큰을 발행하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을 추진하면서 잇따라 토큰 활용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코인 이코노미 정책 관련해서는 100% 픽스된 답변을 드리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자체 발행한 코인을 시장에 매각할 계획은 갖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넷마블은 올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3월 내로 클레이튼 기반 자체 토큰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해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버전을 시작으로 다수 블록체인 기반 P2E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 역시 "컴투스는 최근 발행한 가상자산 C2X의 보유분에 5년동안 매각하지 않는 락업(Lock-Up)을 걸었다"면서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보기 위한 의도적 장치"라고 밝혔다.
실제 컴투스 그룹이 발행한 C2X 백서에도 이같은 내용이 명시됐다.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에 제너시스 콘트리뷰터(Genesis Contributors) 물량 15%가 배분되며, 총 5년간 매도 잠금(Lock up) 기간을 설정했다.과도한 단기 매도로 인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대신에 컴투스 그룹은 외부 자금 조달을 택했다. 컴투스홀딩스는 600억원 규모, 이자율 0%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블록체인 신사업 강화와 확장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 상반기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는 10여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발행 토큰 ‘C2X’을 발행과 백서 공개를 마치고 3월 해외 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오딘' P2E 적용 계획에 대해 "엑시인피니티나 미르4가 초기에 인사이트를 준 것은 맞지만, 그것보다 개선된 게임의 형태로 토큰 이코노미가 적용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위메이드 '위믹스' 매도에 게임사 코인 신뢰 흔들…"정교화된 토큰 이코노미 구축해야"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미르4 글로벌’로 P2E 게임 시장 선두주자로 발돋움한 위메이드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해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최근 자사 암호화폐 ‘위믹스’로 선데이토즈의 인수 자금을 마련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직접 나서 자금 사용처를 공개하고, 위믹스 소각 계획 등을 발표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위믹스 유동화 잠정 중단, 위믹스 분기보고서 공시 등으로 시장 투명성 확보와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위메이드처럼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파트너사들을 유치해 생태계를 꾸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는 다수의 게임사들은 후발주자 입장에서 고심이 커지고 있다. 위믹스 사태로 게임사들이 운영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면서, 코인 발행, 자금 조달 등 토큰 이코노미 계획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느냐가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키우려면 파트너들의 참여가 많아지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을 위한 코인 발행량 확대는 필수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사태로 발행량 조절이나 유동화 계획에 대해서는 위메이드처럼 할 수는 없고 다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보라네트워크는 가상화폐 ‘보라’ 2.0을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율에 맞춰 토큰이 계속 발행되는 ‘동적인 토큰 이코노미’로의 전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신에 플랫폼 수수료를 보라 코인으로 확보하고 이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보라 코인이 무제한 발행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보라 시세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게임사들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무작정 나서고 있다”며 “현재는 경영진 모럴 헤저드 이슈 등 운영에 대한 불신이 크다.코인 매도나 물량에 대한 변동이 있다면 주식처럼 알리는 것을 의무화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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