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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월풀 제친 삼성-LG, 올해도 최대 실적-글로벌 1위 노린다


입력 2022.01.27 18:55 수정 2022.01.27 19:1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에 반도체·가전 1위 등극

경쟁력으로 불확실성 극복...2년 연속 2관왕 위대한 도전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인텔과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올해도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생활가전을 내세워 2년 연속 2관왕 달성에 나선다.


27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279조6048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 2018년 243조77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51조6339억원으로 반도체 초호황 시기인 지난 2018년(58조9000억원)과 2017년(53조6000억원)에 이어 3번쨰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역대급 수치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로 74조721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3조8638억원으로 전년도인 2020년(3조9051억원)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양사의 최대 실적은 주력 사업의 글로벌 1위 등극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 는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1위 사업자로 재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인텔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보다 약 4조원 가량 많은 수치다. 인텔은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790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6원)을 적용하면 약 90조4463억원으로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전세계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이후 2019~2020년 2년간 인텔에 왕좌를 내줬지만 3년 만에 다시 탈환했다.


LG전자도 생활가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월풀을 제쳤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본부가 지난해 매출로 27조10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풀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연간 매출은 219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6원)을 적용하면 약 25조1640억원이다. 2조원 차이로 LG전자가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에 오른 것으로 그동안 줄곧 글로벌 가전시장 1위였던 월풀을 제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제 양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재경신과 글로벌 1위 자리 수성이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각사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생활가전을 전면에 내세워 현실화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00조·영업이익 30조에 도전한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 실적이 매출 94조1600억원과 영업이익 29조2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가 당초 예상보다 강도도 크지않고 기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다운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하반기 상승 반전이 유력한 상황으로 2분기부터 조기 반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대형 IT기업들의 투자와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도입 등 반도체 수요를 촉진할 요인들도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 잔존하는 불확실성도 상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양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반전의 수혜가 그대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증가, 시스템반도체 공급 확대, 수율 개선 및 납품 단가 상승 등으로 실적 향상이 뒷받침되면 올해를 뛰어넘는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가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실적 증가는 올해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쓸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이 3분의 1, 영업이익이 56%에 달한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306조1988억원, 영업이익 58조2910억원이다. 삼성전자로서는 반도체 실적 증가가 글로벌 1위 수성과 함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실제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겨울이 올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무색해질 정도였다”며 “다운사이클 조기 종료로 반등 시점이 더 빨라지고 강도도 더 세질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LG전자도 주력인 가전을 내세워 2년 연속 2관왕을 노린다.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본부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7조1097억원과 영업이익 2조2223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실적(매출 74조7216억원·영업이익 3조8638억원)에서 각각 36.3%와 57.5%를 차지하는 것이다.


올해는 가전에서 프리미엄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해 변화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전명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누렸던 보복소비 효과가 점차 감소할 수 밖에 상황이지만 여전히 견조한 프리미엄 수요를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북미·유럽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확대하면서 월풀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올해도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더욱 강화해 보다 효율적인 대응으로 이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원재료 가격 인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자재 통합 네고시에이션(Negotiation·협상)이나 권역별로 거점 메이커 육성, 납품처 다양화 등을 통해 공급망관리(SCM)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물류비 상승과 관련 대응 전략으로는 “트럭 운송 효율 개선이나 컨테이너 장입률 극대화, 글로벌 직선적 확대 등을 통해 최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오브제컬렉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LG 오브제컬렉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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