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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카뱅·크래프톤, 내달 보호예수 풀린다...속타는 주주들


입력 2022.01.21 05:00 수정 2022.01.21 13:2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카뱅 등 다음달 일부 보호예수 풀려

“카뱅 투자자 지분 4.5% 매도 유력”

“크래프톤, 텐센트 지분매각 가능성”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6일부터 6개월 보호예수 해제지분의 매도가 가능해진다.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6일부터 6개월 보호예수 해제지분의 매도가 가능해진다.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보호예수 물량이 다음달 중 해제된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 내려앉은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6일부터 6개월 보호예수 해제지분의 매도가 가능하다. 기업공개(IPO) 당시 기관·외국인의 6개월 확약분은 상장주식수 대비 2.8% 수준이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공모가인 3만9000원을 훨씬 웃돌고 있어 매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전략적 투자자를 제외한 일부 투자자 지분(4.5%)이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27% 넘게 하락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기조,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탈세 논란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보호예수 해제 이슈까지 더해져 소액주주들의 우려가 커졌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9월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렸을 당시 주가가 4.21% 급락하기도 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밸류,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은 락업 해제 후에도 지분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제외해도 그 외 지분이 매물로 출회될 수 있어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


크래프톤의 6개월 보호예수 해제 지분은 다음달 10일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현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외국인의 6개월 확약분 매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벤터캐피털(VC) 지분(0.6%)의 물량이 나올 수 있다. 또 2대 주주이자 텐센트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 지분(13.6%)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크래프톤 역시 최근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과 신작 부진 등으로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30% 가까이 빠졌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경우 문제는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 이미지 프레임 지분”이라며 “최근 텐센트의 징동닷컴 주식 처분과 해외 보유지분 축소 시사 등을 고려하면 비중 축소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대 주주인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의 지분이 다음달 14일 이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미어슈페리어는 지난해 11월 보유지분(8.8%) 중 4%를 매도해 잔여 지분 4.8%가 남았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10만5000원)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도 유인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 이슈가 부각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SDS도 오버행 이슈가 있는 종목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으로부터 삼성SDS 지분을 1.95%씩 총 3.9% 상속받았다. 주식 매도를 위한 신탁계약 처분시한은 오는 4월25일로 그 이전에 지분을 매각할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시가총액 70조~100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이외 종목의 매도 가능성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LG엔솔 상장 후 오버행 이슈가 존재하는 종목은 적극적인 비중축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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