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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승 투수’ 유희관 은퇴, 부진한 PS 성적이 발목


입력 2022.01.19 10:20 수정 2022.01.19 10:0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017 한국시리즈서 6.1이닝 2실점 호투 끝으로 내리막길

2018·2019 한국시리즈에서 평균자책점 13.50·36.00 부진

지난해 정규시즌 부진 끝에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외 아픔

은퇴를 선언한 유희관. ⓒ 뉴시스 은퇴를 선언한 유희관. ⓒ 뉴시스

은퇴를 선언한 ‘통산 101승 투수’ 유희관이 정든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포스트시즌 성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유희관은 18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히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장충고-중앙대 출신 유희관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호명되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줄곧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선발 한 축을 맡아 구단 전성기를 이끌었다.


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지만, 매섭게 승수를 쌓아가던 모습은 KBO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30km 중반대 몸쪽 직구와 120km 초반대 바깥쪽 싱커의 절묘한 배합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쾌한 입담으로도 유명한 유희관의 통산 성적은 281경기(1410이닝) 101승 69패 평균자책점은 4.58이다. 2013년부터 선발로 정착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두산 베어스 좌완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2018시즌부터 부진이 찾아왔다. 그해 유희관은 정규시즌서 10승(10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6.70이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2017년 한국시리즈서 6.1이닝 2실점 호투를 마지막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포스트시즌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유희관. ⓒ 뉴시스 포스트시즌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유희관. ⓒ 뉴시스

그는 2018년 SK와 한국시리즈서 0.2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3.85로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다 두산이 2승 3패로 끌려가던 6차전에 승부가 연장으로 접어들자 뒤늦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그는 연장 13회초 한동민에게 결승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2019년 10월 26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키움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당시 1이닝 5피안타 1볼넷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2020년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섰다가 1회 3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강판됐다. 그 뒤로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2021년 정규시즌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을 면치 못한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서 아예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고, 이 과정에서 투수진 소모가 컸지만 유희관은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두산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런 팀에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조차 들어갈 수 없었던 유희관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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