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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결산-방송통신] ‘망사용료’ 쟁점화…OTT ‘공세’ 5G·장애 ‘시끌’


입력 2021.12.23 06:00 수정 2021.12.22 18:2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대박에 ‘무임승차’ 제도 논의 본격화

이통3사, KT ‘잇섭 사태·전국 장애’로 ‘본업’ 통신 강화 기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넷플릭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불확실성이 산업 전반을 휘감은 한 해였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각 산업과 기업들은 비대면(언택트·Untact) 시대에 맞춘 다양한 사업 전략을 통해 생존을 모색했다. 올 한 해 산업계에서 발생한 이슈들과 현황을 분야별로 결산해본다.[편집자 주]


최근 몇 년간 방송시장은 전통 TV 시대가 저물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다 보니 이전에 없던 갈등 유형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망사용료’다.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사업자(CP)가 유발하는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정작 국내 인터넷망 이용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무임승차’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는 CP인 넷플릭스와 인터넷사업자(ISP)인 SK브로드밴드의 소송전으로까지 이어졌다.


두 기업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2019년이지만, 올해 들어 정부와 국회에서 이를 주시하고 논의가 구체화한 배경은 ‘오징어게임’과 같은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망 사용료도 내지 않은채 콘텐츠만 쏙 빼가고 조 단위의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들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아진 게 사실이다.


국회에서는 망 사용료 계약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다수 발의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월 이 문제와 관련해 “글로벌 플랫폼은 그 규모에 걸맞게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여야가 빠른 합의를 이룰 경우 내년 대선 국면 이전에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LG유플러스가 5일 전국 2100여개 매장에서 디즈니+ 체험존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 방문자가 디즈니+ 체험존을 살펴보는 모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5일 전국 2100여개 매장에서 디즈니+ 체험존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 방문자가 디즈니+ 체험존을 살펴보는 모습.ⓒLG유플러스
LGU+ 손잡은 디즈니+…애플TV+는 SKB 품으로

이와 별개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제휴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에게 인터넷(IP)TV 경쟁력을 강화할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했다. 올해 ‘디즈니+’와 ‘애플TV+’가 한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들과 손을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협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디즈니+와의 IPTV 제휴는 LG유플러스의 승리로 끝났다. KT는 모바일 제휴 계약만 체결할 수 있었다. 애플이 SK브로드밴드와 손을 잡으면서 올해 OTT 협상전은 막을 내렸다.


내년에는 HBO맥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이 국내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이통 3사의 제휴 경쟁이 또다시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OTT 간의 경쟁도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레거시 미디어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IPTV와 종합유선방송(SO)의 격차가 600만명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IPTV 3사의 가입자 수와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해 유료방송 시장 54%를 넘게 차지한 반면 SO의 가입자 수는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10월 28일 서울 종로구 KT 혜화지사 건물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인터넷 장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10월 28일 서울 종로구 KT 혜화지사 건물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인터넷 장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탈통신’ 반성하는 이통사…SKT 분할·알뜰폰 1천만 돌파

올해 통신업계의 ‘탈(脫)통신’ 기조는 다른 국면을 맞았다. 본업인 통신을 소홀이 해선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전국적으로 발생한 KT의 통신장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0월 25일 오전 11시 16분부터 12시 45분까지 약 89분 동안 KT 유·무선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해 전국 곳곳에서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정보기술(IT) 유튜버 ‘잇섭’의 폭로로 시작된 KT의 10기가 인터넷 속도 저하 사건도 미흡했던 통신 서비스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 여파로 이통 3사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회사의 기본인 통신 역량을 강화하는 기조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통 3사 공통으로 연간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으나 미흡한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한 숙제로 안고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알뜰폰은 도입 1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넘겼지만 자체 서비스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남겼다. 국회에서 이통사 자회사의 알뜰폰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면서 내년에는 이를 제한하는 문제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SK텔레콤의 분할이 최대 화두 중 하나였다. SK텔레콤은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에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회사를 쪼갰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에 통신사업인 SK브로드밴드 등을 두고 신설회사에 SK하이닉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재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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