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t당 66만원…연초 대비 57% 증가
포스코 철스크랩 장입 비율 높여…"글로벌 철강사는 전기로 추가 투자 검토"
최근 1년간 철스크랩(고철)가격 추이.ⓒ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
철스크랩이 철강업계 탄소 감축 주원료로 부상하면서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철강사들이 철광석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철스크랩 사용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고로에 철스크랩 투입 비율을 높이고 있고, 글로벌 철강사들의 전기로 투자 검토가 이어지며 당분간 철스크랩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스크랩 가격은 11월 평균 t당 66만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철스크랩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연초 t당 42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7%나 증가했다. 철스크랩 가격이 6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철스크랩은 쇠부스러기나 파쇠 등을 일컫는 말로, 전기로 제강 공법의 주원료가 된다. 철스크랩은 쇳물 생산 과정에서 철광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특징이 있는데,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녹일 때 탄소배출량은 기존 고로 대비 25% 수준에 그친다.
이 같은 특징에 철강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철스크랩 사용량을 늘려 탄소를 감축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단기 감축 방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고로→전기로 전환’과 ‘고로에 투입되는 철스크랩 양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계의 탈탄소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며 “철강사들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조치는 철스크랩 활용, 즉 리사이클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2분기부터 용선(쇳물)에 철스크랩 장입 비율을 15%에서 20%로 올렸다. 중장기적으로 이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미 철스크랩 사용량이 많은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외에도 고로 내 철스크랩 비율을 높이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철강업계는 전기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 철강업계는 전기로 비중이 전체 조강생산량의 70%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전기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US스틸과 같은 고로사가 전기로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로사인 일본제철도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최근 전기로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민진 연구원은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철스크랩 수출 시장은 연간 1억t 규모”라며 “2025년까지 3억t의 철스크랩 자원 확보를 목표(지난해 내수 공급 2억4000만t)로 하고 있는 중국은 일정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철광석 가격 급락에도 철스크랩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기로 비중이 높은 지역은 이로 인한 비용상승 압력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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