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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배달앱 ‘땡겨요’ 출격...“수수료 경쟁사 대비 1/5”


입력 2021.12.02 06:00 수정 2021.12.01 11:0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22일 출시, MAU 200만 목표

진옥동號 파격 생활금융플랫폼

신한은행이 배달앱 '땡겨요' 출시 전에 내놓은 배달라이더 대출 상품 ⓒ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배달앱 '땡겨요' 출시 전에 내놓은 배달라이더 대출 상품 ⓒ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배달앱 ‘땡겨요’를 통해 배달시장에 참전한다. 땡겨요는 진옥동 행장이 추진하는 파격 금융생활서비스로, 경쟁사보다 대폭 낮은 중개수수료율을 택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땡겨요’는 ‘혜택을 당긴다’, ‘단골 고객을 끌어당긴다’는 뜻을 담았다. 수익성보다는 배달앱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를 확보해 금융생활플랫폼 고도화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땡겨요의 중개 수수료를 2%로 확정했다. 이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경쟁업체대비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배민, 쿠팡이츠 등은 10%대 중개수수료와 더불어 최소 월 8만8000원의 별도 광고비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개수수료 외에는 별도의 광고 및 가맹점 입점 수수료는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개 수수료를 확정한 신한은행은 예정대로 오는 22일 땡겨요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정식 서비스 출시일은 내년 1월 14일이다. 신한은행은 강남과 서초 등 서울 5개구 1만5000개 가맹점에서 우선 서비스 한 뒤, 내년 강북 지역으로까지 확대한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통해 금융생활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땡겨요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난해 12월 16일 지정됐다. 디지털 전환에 심혈을 기울여온 진옥동 행장의 대표작으로 기획부터 출시까지 진 행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배달앱 구축에만 140억이 소요됐다.


신한은행은 땡겨요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앞서 제1금융권 최초로 배달라이더 전용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배달 대행 플랫폼인 ‘생각대로’의 배달 라이더들에게 최대 300만원을 대출하고, 고객별 최대 연 1%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배달 수행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해 라이더 전용 대출 심사 프로세스와 상환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진출은 직접적인 이익 창출보다 배달 데이터 확보에 그 목적이 있다. 신한은행측은 “땡겨요는 중계수수료는 받지만 광고비용이나 가맹점 입점수수료가 없다”며 “땡겨요를 통해 모은 소상공인 매출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거나, 외식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은행들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등과 비교해 매출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았다. 그러나 땡겨요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 새로운 금융상품까지 출시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이달부터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서 매출 데이터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커졌다. 특히 배달앱은 자영업자와 소비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고, 매월 일정량 이상의 소비활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파악하기에 매우 용이하다.


땡겨요의 출시 첫 해 MAU(순수 월간사용자) 목표치는 200만명이다. 실제 주문회원수는 80만명 안팎으로 가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쏠(SOL)'을 은행권 대표 디지털 플랫폼으로 키운 노하우를 살려, 땡겨요도 대표 배달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쏠’은 이용자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며 지난 9월 말 기준 900만명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는 공공배달앱 수준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 정책을 펼치며, 배달앱 내 ‘땡기는’ 사용자 경험(UX)을 탑재해 기존 배달앱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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