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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중국발 규제, 영향 없다”…여전히 잘 팔리는 케이팝 앨범


입력 2021.10.23 10:15 수정 2021.10.23 10:1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4300만장

작년 한해 음반 판매량 이미 추월

중국의 팬덤 규제라는 악재에도 케이팝(K-POP) 피지컬 음반 시장은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존 중국 현지매체들이 이 규제로 케이팝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빅히트뮤직, YG, SM, JYP ⓒ빅히트뮤직, YG, SM, JYP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9월 앨범 판매량 400(1위부터 400위까지 판매량 합계)이 전달에 비해 17.8%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111.7% 증가한 수치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TOP400 기준 앨범 판매량은 4300만장을 기록하면서 작년 한해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당초 업계에선 연간 앨범 판매량이 5000만장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8월 말 중국 공산당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방탄소년단, 엑소, NCT, 소녀시대, 아이유 등 케이팝 아이돌의 팬클럽 웨이보 계정 사용을 무더기로 정지시키거나, 연예인 인기차트 발표 금지, 음원 중복구매 금지 등을 포함한 10가지 규제 방안을 발표하면서 케이팝 음반 판매량에도 악역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중국발 규제에 따른 악영향은 없었다. 오히려 이번 발표는 연말 한 분기의 판매량이 집계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4분기 앨범 판매량이 작년과 같은 수준만 유지한다면 올해 총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6000만장에 육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원은 “최근에 나온 중국발 팬덤 규제 조치가 아직까지는 케이팝 피지컬 앨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그는 “중국의 규제 조치는 케이팝 보다는 자국의 음악산업 성장에 저해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국 시장의 매출 하락과 제작 감소, 제작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격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케이팝 피지컬 앨범 수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김 수석연구원의 이 같은 분석이 무리는 아니다. 2020년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케이팝 관련 수익은 앨범 판매에 집중됐지만, 중국의 음반 수출 의존도는 매년 낮아지고 있다. 일본에 이어 2위로 이름을 올리던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케이팝 음반 수출이 전년도보다 94.9%나 증가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영향력 감소는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업계에선 위험부담이 많은 중국보단 북미시장 공략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케이팝은 북미 시장 내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블랙핑크 리사, 트와이스 등이 진입했고,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NCT 127, 세븐틴, 에이티즈, 있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스파 등 케이팝 그룹들이 수시로 진입하고 있다.


한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는 “2016년 중국이 사드 체계 도입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이 적용됐을 때부터 이미 엔터테인먼트들은 케이팝의 통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걸 체감했다. 실제로 그 이후로 중국 매출의 비중을 낮춰왔다”면서 “굳이 이런 위험부담이 많은 중국을 공략하는 것보단 방탄소년단을 통해 가능성이 열린 더 북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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