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08.03.08 07:16 수정
배상면의 ´술만드는 이야기´<1>
동해안 바닷가에 철조망을 서서히 철거하여 이제는 철조망이 거의 사라졌다. 그래도 북한군이 쳐들어오지 않았다. 미국과 캐나다사이에는 철조망이 없다. 미국에서 캐나다를 지나가 봤지만 국경이 없어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도 동해바다처럼 38선 철조망도 서서히 조금씩 뜯어내면 안될까? 북한을 설득시켜보면 의외로 서로 통하는 점도 있을 것이다. 세계질서 재편이 일어나고 동북아경제블록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해 남북한이 싸울 일이 아닌 세상으로 가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2030년이되면 국가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전세계가 8개 정도의 경제블록으로 간다고 하기 때문이다.
독일 분단의 상징물이였던 베를린 장벽은 동독 탈주자가 많아지자 이를 막기 위해 1961년에 만들어졌으나, 1989년 11월 자유왕래가 허용되면서 차차 붕괴되었다. 이로써 동독 국민이 자유로이 자본주의 국가인 서독으로 이주할 수 있게 되면서 독일 통일은 자연스레 이뤄졌다.
2002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한 권의 책을 일본 서점에서 구입했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미교포인 저자가 미국해군 장교로 미국 국방성 ‘팬타곤’에서 근무하다 제대한 후 쓴 책으로, 공감가는 통일방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현재 남북에서 전쟁 발생 가능성은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이상 불가능하다. 탈북을 감행하는 이북 국민은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만주 ⇒ 몽고 ⇒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을 넘어 탈출하고 있다. 북쪽 부근의 38선에 깔려 있는 지뢰는 이미 40~50년이 경과한 것으로 뇌관(雷管)의 상당 부분이 망가졌을 것이고, 이북의 경제 사정으로 38선에 전선을 깔 전기(電氣)도 충분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강화, 보강 장치가 잘 된 남쪽 부근의 38선 철조망이다. 이 철조망을 철거한다 하더라도, 1968년 무장공비 31명을 이끌고 청와대를 습격한 ´김신조 사건´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북에서 잘 살고 있는 충성심 강한 몇몇 사람은 월남할 생각은 엄두도 내지 않을 것이나, 월남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북에서 도저히 살 수 없어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강행하는 것이므로 월남한 북한 사람을 따뜻하게 대해준다면 북쭉을 위한 행동을 취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미국과 캐나다가 자유로이 왕래하는 것처럼 38선 철조망을 철거해야 한다.]
혹자(或者)는 말하기를 통일이 되면 한국 경제가 심한 타격을 받는다며 반론한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규모의 경제 원조 금액으로도 월남민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으니 인도적인 차원으로 북쪽 눈치 보지말고 월남하는 사람을 처리하는 기구 즉 국제기구를 만들어, 그곳을 통해 우리측으로 올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 더군다나, 영국인구문제연구소 데이빗 콜만은 "코리아신드롬"이라면서 한국이 저출산 고령화로 소멸하는 국가 1호가 될수있다는 경고를 보낸 처지이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 한민족의 번영, 인구보존, 인구가 국력이라는 미래공식으로부터 배워 패러다임을 바꾸는 특단의 남북협력이 필요한 시기다.
2020년이 되면 극초음속비행기로 전세계가 2시간대로 변하며, 전체가 하나의 마을처럼 가까워지는 지구촌 시대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한민족의 한사람으로서, 시대에 역행하는 분단을 고수하고 지속시켜 온 본인의 세대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한평생 술만드는 일만 하고 있었던 본인의 잘못임을 인정하며, 그럼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유럽은 일찍이 EU연합를 창설하여 국경 없이 자유로이 왕래하여 경제, 정치 통합에 성공하였다. 10개 국가에서 45개국가로 늘어나는 EU통합, 그리고 아프리카가 한나라로 되는 아프리카연맹, 아랍연맹, 나프타 등 세계는 경제블록으로 가고있는데, 우리는 겨우 한나라마저 갈라져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반도만이 북한과 한국으로 분단된 국가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우리 민족이 변화의 의지, 생존전략, 국가를 키우려고 하는 선지자들이 없는 민족이라고 지탄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태어난 정부이기에 역사적 분단의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지 말고, 우리 세대가 후손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 북한에서 탈북하는 사람들을 인도적차원에서 도와주고, 또 북한이외에 경제영토를 확장하여 한국이 무국경지구촌 시대에 세계로 뻗어가야 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전세계에 나아가서 살아야 할 한국 국민이 필요한 만큼 출산장려운동을 벌어야 한다. 세계 최저출산율을 자랑하는 한국이 사라지기전에 열심히 통일도 하고 아이도 많이 낳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전통의 술을 많이 만드는 나라, 술 한잔에 시한수를 읊는 풍요의 나라가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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