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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가방’도 온라인으로…명품 플랫폼, 생존 건 주도권 다툼


입력 2021.09.29 07:46 수정 2021.09.28 15:5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조인성·김희애·김우빈 등 톱스타 마케팅에 법정 공방까지

시장 급성장 방증…일각선 “출혈경쟁보단 내실 주력” 지적도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시장 주도권 잡기 다툼이 한창이다.ⓒ트렌비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시장 주도권 잡기 다툼이 한창이다.ⓒ트렌비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스타 마케팅에 법정 다툼까지 불사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스타트업 규모에 불과한 이들의 무리한 마케팅 경쟁이 결국 출혈·과당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캐치패션은 최근 첫 광고모델로 배우 조인성을 발탁하고 디지털 광고 온에어에 나섰다.


트렌비도 배우 김희애와 김우빈을 새 뮤즈로 선정하며 ‘바꾸다, 명품 쇼핑의 모든 것’ 신규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머스트잇과 발란 역시 배우 주지훈과 배우 변요한, 봉태규를 각각 내세우며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들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광고에 나서는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는 동시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 머스트잇이 첫 TVC를 공개한 8월20일부터 9월22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3% 급증했고 신규 가입 고객 수도 66% 증가했다.


이 기간 일별 순방문자수(UV)는 77%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한 달간 거래액 역시 320억원을 달성했다.


수백만원 또는 수천만원짜리 명품을 온라인 명품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2년간의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기준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온라인 명품 결제 규모의 약 55%를 20~30대가 차지했다.


명품 브랜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와 종합 명품 쇼핑 플랫폼을 통한 2030세대의 지난해 온라인 명품 소비 규모는 1년 전보다 각각 80%, 75% 증가했다.


MZ세대의 구매력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5년 전(1조455억원) 대비 53% 늘었다.


최근 업계 간 법정 공방이 불거진 것도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캐치패션 운영사인 스마일벤처스는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3개 업체를 저작권법위반죄와 정보통신망침해죄, 표시 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죄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스마일벤처스는 “동종업체 3개사가 해외 명품 플랫폼의 웹사이트에 무단 접근해 허가받지 않은 상품 정보를 무단 크롤링(검색 엔진 로봇을 이용한 데이터 수집)한 뒤 이 정보를 복제해 상품 판매에 활용했다“며 저작권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 침해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트렌비, 머스트잇, 발란 등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정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머스트잇의 부티크 서비스는 유럽 현지 부티크와의 정식 계약 관계를 통해 확보한 상품만을 판매하고 상품 및 판매 정보 역시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공개하고 있다”며 “부당한 고발이라고 판단될 시 법무법인을 통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유럽 현지 업체와 맺은 계약내용 등이 다르고 유통 구조가 복잡해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출혈경쟁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신뢰 쌓기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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