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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유로파리그 무대 데뷔, 유일했던 흠은?


입력 2021.09.17 08:14 수정 2021.09.17 09:2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프랑크푸르트 원정서 우월한 피지컬 능력 뽐내

전반 초반 드리블 전진 시도는 유일했던 옥에 티

김민재(자료사진).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민재(자료사진).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페네르바체에 몸담고 있는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6)가 성공적인 유럽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페네르바체는 17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리그’ 프랑크푸르트와의 D조 조별리그 원정 1차전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쓰리백으로 형성된 중앙 수비수의 가운데 자리를 맡아 팀 수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페네르바체는 원정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세웠고 전반 9분 디에고 로시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문전에 있던 메수트 외질이 살짝 밀어 넣어 선제골을 올렸다. 하지만 페네르바체는 전반 종료 직전 실점했고, 이후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무승부로 경기가 마감됐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6.7점을 부여했다. 함께 쓰리백을 형성했던 팀 동료 세르다르 아지즈(6.8점), 아틸라 잘라이(6.6점)와 비슷한 평점이다.


다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김민재가 팀 수비의 주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이날 김민재는 우월한 피지컬을 앞세워 강력한 몸싸움은 물론 번뜩이는 민첩성을 앞세워 수비수들 사이에서 군계일학의 모습이었다.


실제로 김민재는 전반 22분, 치명적인 실점 장면에서 몸을 날려 공을 막아내는 탱커 역할을 담당했다. 김민재의 몸을 던진 수비로 인해 페네르바체는 실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전반 13분에는 피지컬의 우수성이 돋보였던 장면이 나왔다. 프랑크푸르트의 역습이 전개된 가운데 우측면 뒷공간이 열렸는데,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려가 볼을 걷어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또한 전반 38분 페널티박스에서 태클로 공을 걷어낸 장면도 민첩성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민재(자료사진).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민재(자료사진).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하지만 전반 5분 드리블 시도는 가슴 철렁인 순간이기도 했다. 후방에서 공을 잡은 김민재는 그대로 공을 몰아 전진에 나섰고 상대 공격수 2명을 제치며 하프라인까지 달려왔다.


이때 상대 미드필더에게 공을 커트 당했고 그대로 볼을 빼앗기는 듯 보였으나 다시 달려들어 공을 쟁취했고 파울을 얻어내며 상황이 종료됐다. 다행히 페네르바체가 공을 소유했으나 뒷공간이 열릴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최후방 수비수가 공을 몰고 나섰을 때 볼을 빼앗기면 어떤 치명적 결과가 나오지는 김민재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김민재는 베이징 궈안 시절이던 지난 2019년, 전북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홀로 공을 몰고 전진하다 빼앗겨 실점을 초래한 바 있다.


중앙 수비수가 볼을 컨트롤하고 드리블 전진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반드시 염두에 둬야한다. 많은 장점을 발휘했던 김민재가 숙제도 동시에 떠안은 유로파리그 데뷔전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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