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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신고가 비중"…9월 서울 아파트 절반이 '하락 거래'


입력 2021.09.13 06:34 수정 2021.09.10 21:02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상승세 지속되고 매수세 꾸준, 시장은 여전히 '매도자' 우위

"도시형 생활주택, 무늬만 '아파트'…하락 전조로 볼 수 없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단행됐지만 여전히 아파트 시장이 '불장'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락 거래도 제법 늘어 관심을 모은다.ⓒ데일리안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단행됐지만 여전히 아파트 시장이 '불장'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락 거래도 제법 늘어 관심을 모은다.ⓒ데일리안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단행됐지만 여전히 아파트 시장이 '불장'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락 거래도 제법 늘어 관심을 모은다. 이달 중에 거래된 아파트 거래 중 절반은 신고가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아직 시장의 하락을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당장 상승세가 꺾이질 않고 있고, 매수세도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는 모두 73건이다. 이 중 35%(26건)는 신고가 거래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기라 거래량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외곽 지역 중저가 아파트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신고가는 대다수 구로구, 금천구 등지에서 나왔다. 직전 신고가와 동일한 금액대의 거래로 범위를 넓게 잡으면 비중이 45%까지 늘어나지만, 그래도 절반 이상이 하락 거래였다. 그동안은 하락거래의 비중이 많아야 40% 초반대 정도였다. 아직 9월의 절반이 지나지 않았고, 법정 실거래 신고기한이 아직 남아 있어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


보통 하락거래 비중이 높아지면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는데, 지금은 하락폭이 크지 않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아직 시장 안정세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하락 거래들의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하락폭이 크진 않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신촌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16억62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신고가에 비해 2800만원이 내렸지만, 올해 있었던 거래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천만원이 높은 수준이다.


송파구 송파동 한양2차 전용 146㎡도 21억5000원에 거래되며 8월에 있었던 신고가(22억2000만원) 대비 7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전의 최고가와는 동일한 금액이다.


아직 통계상으로 상승세도 꺾이질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주 0.21% 오르며 6주 연속 0.2%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매매심리 역시 여전하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06.5에서 107.2로 올랐다. 지표가 100 이상이면 매수 수요가 많다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주택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는 보기 힘든 수준"이라며 "아직 사겠다는 사람이 더 많고,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일부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시장의 어느정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시점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파트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지어진 원룸형 주택들이 하락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하락 거래 26건 중 14건이 도시형 생활주택이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하락 거래가 발생하면서 집값이 안정되려면 일반적인 '아파트'가 조정을 받아야 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이름만 아파트일 뿐 수익형 부동산에 가깝다"며 "이 둘은 시장 자체가 다른 상품으로, 현실적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이 하락했다고 아파트의 시세조정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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