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인데도 신고가, 규제에 엉켜버린 주택 시장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1.08.31 07:02  수정 2021.08.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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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 거래량 1446건, 전월 3분의 1 수준

“매물부족에 따른 수요초과 현상 계속”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30일 기준 1446건으로 지난달(4608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데일리안

이번 달 서울 주택 거래량이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와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데다 매물도 많지 않아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거래 절벽에도 집값 하락은 크지 않단 분석이 나온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446건으로 지난달(4608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8월 거래량 집계 전 이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8월 거래량은 올 들어 거래가 가장 적었던 4월(3666건)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거래량이 급감했음에도 매도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집계 결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6월부터 90을 넘어선 이후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해 7월 초에는 102.1을 기록했으며 8월 셋째 주에는 전주(112.0)보다 상승한 112.3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은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매수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계약이 진행될 때마다 신고가도 경신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과 8월 역대 최고 가격인 26억2000만원에 2건 거래가 이뤄진 뒤 지난 11일 26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에서도 노원구 중계동 염광아파트 전용 84㎡가 지난 26일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가 중과된 데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서울 집값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매물을 내놓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결국 규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이 거래량을 감소시키고 집값만 천정부지로 뛰게 하는 악순환만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간혹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전세난, 대선 이슈 등으로 수요초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5월 초 4만8152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날 기준 3만8608건으로 1만건 가까이 감소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막무가내 규제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고 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고 있다”며 “대출과 금리 등으로 옥 죄도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더 오르면서 매수심리만 계속 자극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수심리는 높은데 양도세 중과 등에 따라 매도자들은 단지 내 최고가 경신 아니면 매물을 거둬들이는 버티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거래절벽으로 이어져 아파트 가격은 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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