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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여성들 속인 산부인과 의사, 40년간 본인 정자 뿌렸다


입력 2021.07.31 05:17 수정 2021.07.30 21:5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캐나다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자신의 정자를 사용해 수십년간 난임 환자들을 임신시켜 온 사실이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산부인과 전문의 노먼 바윈은 자신 혹은 타 남성의 정자를 이용해 난임 치료를 받던 여성을 임신 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피해 가족들에게 합의금 총 1300만 캐나다달러(약 120억원)를 지불하게 됐다.


바윈은 난임 환자들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정액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무작위로 추출된 정액 샘플을 사용했다. 심지어 샘플에는 바윈의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내 병원 두 곳에서 치료를 해오던 바윈은 1970년대부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현재 80대인 바윈은 2014년부터 의사 활동을 중단했고 범행 사실이 발각된 이후 2019년에는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


수십년간 알려지지 않았던 바윈의 범행은 그의 난임 치료로 태어난 레베카 딕슨(31)이 가족력이 없는 병을 앓게 되면서 드러났다. 레베카는 검사 도중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바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2016년 바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집단 소송에는 22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법원이 판단한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을 받게 된다.


바윈 측 변호사는 "바윈이 원고들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바윈의 범행 시인 여부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특히 바윈의 난임 치료로 태어난 사람들이 실제 아버지를 원하면 찾을 수 있도록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비용도 따로 마련될 전망이다.


한편 이 합의는 판사의 승인을 받아야 발효된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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