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홈 3연패로 큰 충격
4,5차전 연속 무득점 골치
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내리 3경기를 내줬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K 와이번스에게 0-4로 졌다. 이로써 2경기를 먼저 따냈던 두산은 시리즈 2승 3패로 반전된 상황.
두산은 안방으로 돌아온 3차전부터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 선발투수로 플레이오프서 기가 막힌 호투를 펼친 김명제(20)를 내세웠다. 따져보면 다니엘 리오스(35)와 맷 랜들(30)이라는 원투펀치가 빠진 경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었다.
다행히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김명제는 5이닝 3실점(2자책점)이라는 예상 밖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정작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그간 놀랄만한 활약을 펼치던 유격수 이대수(26)가 6회초에만 3개의 실책을 범해 위기를 자초한 것. 결국 SK는 6회초 대거 7점을 뽑아 승리를 굳혔다. 아울러 일방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전환하는데도 성공했다.
두산은 3차전에 큰 미련이 없었지만 이후 벌어지는 4,5차전은 달랐다. 여기에는 두산 전력의 절반이라고도 할 수 있는 리오스와 랜들을 내세우는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철벽´ 리오스가 무너졌고, 5차전에서도 구원진의 난조로 경기를 내리 내줬다. 두산은 홈에서 총력전을 펼친 가운데 치명적인 3연패를 당했다.
홈 3연전에서 두산은 SK에게 17점을 내줬음에도 불구 겨우 1점을 뽑는데 그쳤다. 특히 2경기(4,5차전)에서 무득점으로 일관했다는 사실은 시작부터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지고 선방을 하더라도 득점 없이 이기는 방법은 없다.
올해 정규시즌 두산의 마운드는 상대팀에게 경기당 3.81점(총 480점)을 내줬다. 4차전과 5차전 마운드에서 내준 실점은 모두 4점이었기에 평균 실점과 큰 차이는 없었다. 믿었던 리오스가 5이닝 동안 3실점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패배를 투수들의 책임으로 몰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27일 경기는 두산이 아쉬운 대목이 많았다. SK의 선발투수 케니 레이번(33)은 볼넷을 6개나 내주는 등 정상 컨디션이라고 볼 수 없었으나 두산 타자들의 응집력이 매우 아쉬웠다. 지명타자 겸 6번 타자로 출장한 주장 홍성흔(30)은 2회말과 4회말에 병살타를 기록해 맥을 끊었다.
이날 레이번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원동력도 바로 홍성흔의 부진이 큰 몫을 차지했다. 만약 홍승흔이 병살타 대신 적시타를 날렸다면 SK의 승리와 레이번의 호투는 없다 해도 무방하다. 홍성흔은 9회말마저 병살타를 날리며 ´한국시리즈 한 경기 3개의 병살타´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두산 타선은 홍성흔도 문제지만 주포 김동주(31)의 부진이 뼈아프다. 한국시리즈에서 13타수 1안타, 타율 0.077에 그치고 있다. 누가 봐도 김동주답지 않은 성적표다.
그래도 5차전의 성적은 조금 나았다. 김동주는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로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볼넷을 무려 2개나 골랐다. 두산이 4개의 병살타를 때리지 않았다면 홈을 밟았을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29일과 30일 다시 SK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으로 떠난다. 2경기를 모두 잡아내야 하는 부담감이 크지만 타선이 살아난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일단 무조건 7차전까지 가야하는 것이 두산의 과제다. 7차전에는 두산의 마지막 보루인 리오스가 등판할 예정이다. 리오스는 지난 4차전에서 단 86개의 공을 던졌다. 휴식으로 정상 구위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물론 두산 승리에는 타선의 ´슬럼프 극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두산 타선이 터지는 순간 한국시리즈는 더욱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시리즈 분위기가 이제 우승을 앞두고 점점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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