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젠슨 황 ‘中 스파이 의혹’ 여성과 연인관계로 판단”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1.08 07:02  수정 2026.11.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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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장녀, 방한 하루 앞두고 취소…“가족 사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스파이 의혹을 받는 앨리스 황이 2024년 대만 타이베이의 한 바에 나란히 앉아 있다. ⓒ 넷선더 링크트인/연합뉴스

미국 당국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사업가 앨리스 황을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스파이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6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이 올해 초 정보기관이 확보한 첩보를 토대로 황 CEO가 앨리스 황과 연인 관계였다는 내용의 메모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앨리스 황은 국가안전부에 포섭돼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엔비디아가 최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공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황 CEO를 상대로 정보를 수집했다고 NYT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 메모에 앨리스 황이 중국 국가안전부의 스파이라는 첩보가 담겼다며 두 사람이 연인관계였다고 미국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메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소수의 미 정부 최고위 관계자 등에게만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이다.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 반도체로 동남아시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에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업체다. 엔비디아 파트너사로 슈퍼컴퓨터 조립업체인 기가바이트 경영진 등 업계 고위층 경영진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업계 회의와 비공개 경영진 만찬에도 참석했다.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술집에서 황 CEO 옆에 앉아 다른 AI 기업 임원들과 술을 마시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지난해 5월에도 황 CEO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황 CEO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했고, 이를 토대로 투자금을 모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은 2024년 말 앨리스 황이 운영하는 메가스피드가 수십억 달러 규모 반도체 구매에 나서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반도체 업계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반도체 구매액이 너무 커 유령 회사나 금지 품목의 중국 반입을 위한 중계사 역할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앨리스 황은 상하이와 저장성 일대 기업들과 투자자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었고, 메가스피드가 동남아시아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뒤 중국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이자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알리바바에 AI 컴퓨팅 리소스(AI 연산용 컴퓨터 자원)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벌였다. 하드웨어 반입이 불가능하자 클라우드 방식으로 엔비디아 기술을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엘리스 황이 속한 네트워크는 중국 군사기관과도 재정적으로 연결돼 있어 중국 국가 차원의 개입이 있는 공작이란 것이 미 정보기관 판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소 3개국에서 앨리스 황이 엔비디아 칩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유출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두 사람의 관계 및 미 정부 메모에 대한 미 언론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으며 두 사람의 접촉이 일상적인 업무 교류이고 국가안보 관련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백악관과 미 중앙정보국(CIA)도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 정부도 앞서 엔비디아를 겨냥한 중국의 간첩 활동 의혹을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는 전날 황 CEO에게 중국 간첩 의혹을 받는 앨리스 황과의 관계를 설명하라며 비공개 합동브리핑 출석을 요구했다.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지난 6월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젠슨 황 CEO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의 한국 방문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 수석이사는 오는 9∼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에 참석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 위해 오는 8일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가족 사유로 방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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