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명 가를 美 중간선거 6대 핵심 포인트는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1.03 14:46  수정 2026.11.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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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원 탈환 유력…상원은 6~8곳 경합주서 승부

트럼프 선거 결과 수용 여부·투개표 분쟁 가능성 촉각

민주당 투표 열기 우세…공화당은 막판 조직력에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리플렉팅 풀’(반사연못) 앞에서 마지막 유세 연설을 하며, 보수공사 이전 반사연못의 열악한 상태를 보여준다는 사진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미 중간선거가 3일 오전 6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 시작된다.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유력한 가운데 상원은 경합주 6~8곳의 개표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특히 선거 결과를 둘러싼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받아들일지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중간선거의 6대 핵심 포인트는 ▲상·하원 경합주 판세 ▲투·개표 분쟁 ▲트럼프 대통령의 결과 수용 여부 ▲투표율 ▲2028년 대선 영향 ▲공화당의 선거자금 우위를 꼽혔다.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가운데 정규 선거 33석, 보궐선거 2석을 합친 35석을 새로 뽑는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 218석, 상원 53석으로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되찾으려면 양원에서 각각 4석을 순증해야 한다. 하원은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상원은 초접전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로 승리한 오하이오·아이오와·알래스카·텍사스주에서 공화당 의석을 빼앗아야 한다. 트럼프가 16%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캔자스주에서도 최근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미시간주 의석을 지키고 메인주에서 승리해야 상원 탈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투·개표 과정의 혼란도 변수다. 미 법무부는 선거 당일 전국에 1000명가량의 감시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2022년 중간선거의 3배 규모다. 일부 선거관리 당국은 유권자 위축을 우려하지만 법무부는 이를 부인한다.


법무부는 지난달 22일 알래스카주 상원 선거에서 이름이 비슷한 후보 2명이 유권자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공화당 현역 의원이 근소하게 패배할 경우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한 소송까지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테크 리더 오찬을 마친 뒤 함께 서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선거 결과 인증에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연방법원은 1일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할 법적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를 기각했다. 법무부는 즉각 항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투표 결과 수용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왔다. 이번에도 선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잃으면 정치적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당 지지층의 투표율도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열기가 공화당보다 높다. 하지만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청년과 흑인·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중간선거 투표율은 대선 때보다 낮은 편이다.


이들의 투표 참여가 기대에 못 미치면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의욕이 공화당 지지층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청년과 흑인·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역대 중간선거에서 대통령 선거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일부 주의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참여가 활발했지만, 공화당은 자당 지지자 상당수가 선거 당일 투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의 막대한 선거자금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도 관심거리다.


공화당은 정당 조직과 외부 단체의 지출을 합쳐 민주당보다 수억 달러나 더 쏟아부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슈퍼팩 ‘마가(MAGA) Inc’ 등을 통해 선거 막판 TV 광고와 우편물 홍보에 2억 7700만 달러(약 3712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미국 중간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일(현지시간)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선거관리국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작성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선거에 공화당 지원을 위해 약 3억 6600만 달러를 쾌척했다. 이 중 2억 7600만 달러는 지난 7월 이후 사용됐다. 이번 선거가 2028년 대선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중 친화적인 경제 정책을 강조해야 한다는 주장과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어느 진영의 후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양원을 지켜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한 곳이라도 탈환하면 이민 단속과 이란 전쟁, 행정부의 윤리 문제 등에 대한 의회 조사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공화당의 자금력을 넘어설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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