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명의 날’ 美 중간선거…의회 권력 누구 손들어줄까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1.03 09:28  수정 2026.11.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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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원 탈환 확률은 84%·상원 65%…양원 장악 가능성 커져

NYT 조사서 민주당, 상원 경합주 7곳 전부 우세…공화 텃밭 흔들

‘샤이 트럼프’ 결집이냐, ‘앵그리 트럼프’ 이탈이냐…막판 최대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 ‘리플렉팅 풀’(반사연못) 재개장 행사에서 중간선거 마지막 현장 유세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2년간 권력 지형을 결정할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실시된다.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와 캔자스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서면서 상원마저 민주당에 넘어갈 공산이 크다. 민주당의 압승을 뜻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푸른 물결)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2일 미 선거 예측기관 디시전데스크HQ(DDHQ)에 따르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은 84%, 상원은 65%로 분석됐다. 민주당이 하원 435석 중 241석, 상원 100석 중 52석을 확보하고 양원을 동시에 장악할 확률도 63%로 제시됐다. 여론조사뿐 아니라 과거 선거 결과와 각종 선거 자료를 종합한 예측이다.


민주당의 상승세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1일 공개한 상원 경합주 7곳의 최종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앞섰다. 특히 민주당 상원의원을 1932년 이후 배출하지 못한 캔자스에서 애덤 해밀턴 후보가 49%로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의원(44%)을 5%포인트 앞섰다.


텍사스에서도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50%)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43%)를 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후보가 49%로 공화당 존 허스테드 의원(44%)을 앞섰다. 메인에서는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51%)가 공화당 중진 수전 콜린스 의원(45%)을 눌렀다.


아이오와에선 민주당 조시 투렉 후보(48%)가 공화당 애슐리 힌슨 후보(47%)를 초접전을 벌이고 있고,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53%)가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42%)를 11%포인트 차로 제쳤다. 알래스카에선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48%)가 공화당 댄 설리번 의원(46%)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펠톨라 후보 측이 설리번과 동명이인인 무소속 후보를 등장시켜 유권자 혼선을 부추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진영 47석이다. 민주당이 기존 의석을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 4석을 추가로 빼앗으면 다수당을 탈환한다. 다만 알래스카와 아이오와 등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에 있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막판 최대 변수는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는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층)와 트럼프의 정책에 실망한 ‘앵그리 트럼프’(성난 트럼프 지지층)의 표심이다. 네이트 콘 NYT 수석 정치분석가는 트럼프 지지층이 여론조사에서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반면 정치분석가 찰리 쿡은 고물가와 관세, 이란전쟁, 강경 이민정책 등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 고정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민주당으로 돌아설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중간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일(현지시간)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선거관리국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작성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민주당에도 악재가 터졌다. 미시간의 민주당 현역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공화당 로저스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스라엘 지원 문제를 둘러싼 중도파와 진보파의 갈등이 선거 직전 표면화한 셈이다.


미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UF Election Lab)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전 현장 투표와 우편 투표 참여자가 역대 최다인 5440만 7000여명을 넘은 가운데, 공화당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이른바 ‘샤이 트럼프’라 불리는 교외·농촌 지역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최대한 많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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