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텃밭’ 아이오와·캔자스서 지지층 결집 호소
알래스카 LNG 사업 성과 과시…韓·中·日 수출상대국
“이란에 강력한 타격 가할 것”…군사공격 재개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미 캔자스주 살리나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인 아이오와주와 캔자스주를 잇달아 방문해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팔순 고령에도 두 곳에서 3시간30분 가까이 연설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을 자신의 경제적 치적으로 내세우는가 하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이오와주 더뷰크의 파이브 플래그스 행사장에서 지지자들의 “USA” 연호 속에 연단에 올랐다. 그는 “우리는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공화당 후보들을 모두 당선시킬 것”이라며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투표장에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완전히 부패한 정당”이라며 “미국을 증오하는 공산주의자들과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나라를 장악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경제적 성과를 과시하는 과정에서는 한국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내가 나서기 전까지 완전히 죽어 있던 사업”이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으로 향하는 선박에 연결되는 가스관이 있다. 우리는 막대한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 개발 단계인 LNG 사업을 이미 성과를 거둔 것처럼 부풀린 발언이다.
다만 한국이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기존 주장은 되풀이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사업의 상업적 타당성이 확보돼야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정책의 성과도 언급하며 “캐나다와 멕시코, 독일, 일본,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을 향해서는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란과 끝장을 내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선의를 베풀고 싶기 때문”이라며 “가능하면 모든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싶지만 언젠가는 강력한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협상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민주당의 내분도 공격 소재로 삼았다. 미시간주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를 공개 지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스티븐스 의원은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와 이스라엘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뷰크에서 2시간 연설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캔자스주 살리나로 이동했다. 전용기가 유세장 상공을 극적으로 비행한 뒤 착륙하자 지지자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이곳에서도 1시간30분 가까이 연설하며 “오늘 밤이 마지막 유세”라고 선언했다. 다만 연설 도중 수백 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떠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취소했던 두 지역 유세를 되살린 것은 공화당의 다급한 처지를 보여준다.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로 승리한 아이오와와 캔자스에서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이 민주당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19개 주에서 20차례 넘는 유세를 소화했지만, 관세와 이란전쟁에 따른 물가 부담이 공화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날인 2일 워싱턴DC의 인공 연못인 리플렉팅 풀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부터 이날까지 전국 곳곳을 찾아 30차례 가까이 지원유세를 하는 강행군을 했다. 아이오와·캔자스 방문은 당초 취소했다가 '고령에 따른 체력 부담 때문이냐'는 지적이 나오자 막판 일정을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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