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美·이란, 밤샘 협상 종료…이견 있지만 오늘 속개”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4.12 08:33  수정 2026.04.12 10:07

네타냐후 "공격 아직 안 끝났다, 할일 남아"

JD 밴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 이란과의 종전협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간 대면 협상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종료됐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문가팀이 합의 문구를 교환하고 있다”며 “일부 남아있는 이견이 있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매체는 자사 취재진을 인용해 양측이 12일 협상을 속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11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파키스탄의 3자 대면 협상은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3시까지 모두 14시간에 걸쳐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 레바논 휴전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 부통령과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동석한 가운데 대좌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특히 미국 대표단은 경호 인력을 포함해 300명에 달하고 이란 측도 70명의 대규모 협상단을 꾸렸다.


미국은 15개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에 맞서 이란은 10개항 요구를 역제안한 상태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양국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집중적인 협의와 진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레바논 남부 공격 자제, 미국 측의 이란 자산 동결 해제 수용 등을 고려해 협상을 시작해서 이 문제들을 최종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회담 시작 전에 샤리프 총리에게 ▲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리 인정 ▲ 전쟁 피해 배상 ▲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 ▲ 중동 전역에서 교전 중단 등 4가지 ‘레드라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은 순조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협상 관계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란이 해협을 미국과 함께 통제하자는 방안을 거부하고 단독으로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NYT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최종합의가 타결된 후에야 해협을 개방할 수 있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협상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역시 “호르무즈 해협 사안에서 심각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며 합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문구를 교환하려는 시도가 가로막혔다고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던 기내에서 이란의 아바스 아그라치 외무장관이 이란 마드라사 미나브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희생된 학생들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2주간 휴전이 발표된 후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는 것도 양측이 정면 충돌하는 주요 쟁점이다. 이란은 레바논도 꼭 휴전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양국 합의에 레바논을 포함할지가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날도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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