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부모' 패러디한 이수지 이어 강유미 패러디 콘텐츠 '갑론을박'
피식대학은 '아기맹수' 김시현 셰프 향한 선 넘는 농담해 비난 받아
적나라하지만 날카로운 풍자로 대중들의 반응을 끌어내는가 하면, 솔직해서 낯 뜨거운 발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한다. TV 플랫폼에서 유튜브로 옮겨 활동 중인 코미디언들이 ‘시스템’ 부재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살 자녀를 수학 학원에 등원시킨 후 차량에서 아이를 기다리며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명 ‘강남 학부모’를 실감 나게 재현, ‘사교육 열풍’의 한 단면을 보여준 이수지에 이어 강유미의 패러디 콘텐츠가 화제다.
ⓒ강유미 유튜브 영상 캡처
강유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젊은 남성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중년 여성을 흉내 냈는데, 이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며 갑론을박을 끌어냈다. 180만이 넘는 조회수, 2만개가 넘는 댓글로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한 이 영상은, 외아들을 둔 중년의 워킹맘을 지나치게 희화화했다는 지적과 함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는 반응을 함께 얻는다. 일부 시청자들은 남성에게만 관대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실감 나게 반영했다고 평가하는데, 동시에 또 다른 시청자들은 중년 여성을 조롱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아쉬움을 표한다.
해당 콘텐츠 직전, 은근한 인종차별로 불쾌감을 조성하는 미국의 항공승무원을 풍자해 공감을 끌어낸 강유미는 주로 유튜브 플랫폼에서 일상과 맞닿은 사례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대중들의 공감과 호응을 받았었다.
그간 미국 저가항공 승무원을 비롯해 네티즌들이 불만 표하는 지점을 코미디로 절묘하게 파고들며 현실 풍자. 최근 공개한 ‘중년 남미새’라는 제목의 영상 또한 이 흐름과 크게 어긋나지 않지만 특정 세대와 성별을 저격하는 것이 혐오문화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이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렇듯 폭발적인 토론을 끌어낸 것은 코미디의 긍정적인 역할과도 무관하지 않다. 다수의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코미디겠지만, 좁은 시청층을 깊이 파고드는 것이 ‘영리하다’는 평을 받는 유튜브 플랫폼에서, 강유미의 다양한 시도는 ‘필요한’ 질문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강유미와 비슷한 시기,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의 여성 출연자를 향해 “유리 데이트 하자”는 선 넘는 발언으로 빈축만 산 피식대학은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 중이다.
앞서 경상북도 영양군을 방문해 지역의 음식과 문화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사과 후 자숙한 피식대학은 최근 '아기맹수' 김시현 셰프를 향해 선 넘는 농담을 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흑백요리사1’의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 출연 당시 김민수는 뜬금없이 “아기맹수를 아냐”는 질문으로 게스트를 당황스럽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모른다”는 답변에도 불구, “전화번호를 모르냐”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을 이어갔고 “그분은 00년생”이라며 자제시키는 발언에도 “뭐가 문제냐”, “데이트 한 번 하자”는 무례한 말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 발언에서 이수지, 강유미만큼의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질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민수, 이수지, 강유미 모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코미디 시장의 중심이던 시절부터 활발하게 활동한 코미디언이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는 사그라들고, 대신 유튜브 플랫폼이 예능 콘텐츠의 대세가 되면서 코미디언들이 ‘자유롭게’ 매력을 발산 중이다. 다만 ‘커진 자유’ 속, 시스템 부재의 아쉬움은 개인의 역량이 채워야 한다. 이 빈틈을 채울 역량이 부족한 일부 코미디언들은 표현의 자유의 부정적인 면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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