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치원생 70명 단체 납중독 파문…흰머리·탈모에 치아 까매져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7.07 20:42  수정 2025.07.07 20:43

중국 서북부 간쑤성 톈수이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납 중독 사건으로 치아 일부가 검게 변한 유치원생. ⓒ 지무뉴스/연합뉴스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한 유치원 원생들이 단체 납중독 사건이 발생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 원생은 흰머리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 부분이 까매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후베이일보 소속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간쑤성 톈수이의 한 유치원생들은 최근 혈중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수의 원생은 혈중 납 농도가 200∼500㎍/ℓ에 달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진단한다.


이들 원생들은 구토와 어지럼증, 복통, 탈모, 과민반응, 흰머리, 치아 변색 등 다양한 이상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받은 인원 74명 중 70명이 납중독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20여명 수준이었던 피해 아동의 수가 추가 검사로 대폭 늘어났다.


더욱이 일부 학부모들은 톈수이시의 일반 병원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정상이라고 통보받았다며 검사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지 당국은 조사 결과 급식으로 나온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 등 일부 식품에서 첨가제가 초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첨가물이 얼마나 들어간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식품과 수돗물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고, 간쑤성 질병 당국에 현재 200여건의 샘플을 보내 검사를 다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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