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이스라엘·미국에 ‘승리’ 선언…휴전 뒤 첫 메시지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26 20:40  수정 2025.06.26 21:11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13일 수도 테헤란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휴전 후 처음 모습 드러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6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로 미사일 공방을 끝내고 12일 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한 이후 첫 입장 표명이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위대한 국가 이란이 시온주의자의 가짜 정권(이스라엘)에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며 “이란이 미국 정권에 승리한 것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신들이 참전하지 않으면 시온주의자 정권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참전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며 “이란은 미국에 엄청난 모욕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하메네이는 영상 메시지를 내기 직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시온주의자 정권에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며 “온갖 과장과 주장에도 시온주의자 정권은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공격으로 거의 붕괴되고 파괴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메네이의 입장 발표는 24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협정 이후 처음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두 차례의 영상 메시지를 내보내고 한 차례 엑스를 통해 성명을 발표한 것 외에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하메네이는 앞서 22일 미국이 이란 우라늄 농축 활동의 핵심인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하자 이튿날 “시오니스트 적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엄청난 범죄를 자행했다”며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 소식통들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암살 위험을 피해 벙커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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