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강자’ 두산밥캣, ‘AA’ 등급 획득...조달 창구 ‘청신호’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6.08 06:00  수정 2025.06.09 12:45

북미 소형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상위...브랜드 경쟁력 입증

관세 우려 속 미래기술 투자 확대…장기 경쟁력 확보 주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7~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건설기계 박람회 ‘2025 바우마’에서 두산밥캣의 유럽시장 주력인 미니굴착기 신제품에 탑승해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두산

북미 소형 건설기계 분야 강자인 두산밥캣이 국내 신용평가에서 처음으로 AA-(안정적) 등급을 획득하며 자금 조달 경쟁력을 높였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A-(안정적)를 받으며 브랜드 가치와 사업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두산밥캣이 국내에서 기업신용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글로벌 상위권의 시장 지위와 브랜드 인지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 등을 높게 평가해 두산밥캣에 AA등급을 부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밥캣의 상각 전 영업이익률(EBITDA Margin)은 13%, 부채비율은 74%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8%씩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소형건설기계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업체로, 북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선다. 유럽도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의 두 번째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유럽의 경우 최근 4년 간 신기술 도입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연평균 8% 성장을 지속해왔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매출 2조982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38.6% 감소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도 수요 둔화가 불가피했다.


북미 관세 불확실성도 변수다. 두산밥캣은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이 70%를 넘어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지만 엔진 등 주요 부품과 산업차량 부문은 역외 조달로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경쟁사 대비 관세 민감도가 낮지만, 장기적으로 관세로 인한 전체 시장 수요 감소는 모든 업체에 이롭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두산밥캣은 전동화 품목 확대와 배터리팩 사업 진출 등 핵심 부품 내재화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로더와 트랙터, 잔디깎이 제품 등에 무인·자율화 기술을 접목하며 조종석을 없앤 콘셉트 로더를 선보이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피지컬 AI(Physical AI)’ 투자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은 지주부문에 신설된 ‘PAI Lab’을 중심으로 로봇·건설기계·발전기기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산업 현장에 적합한 지능형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무인화·자동화 비전을 꾸준히 제시해 온 두산밥캣은 피지컬 AI를 통해 기계가 자율작업 모델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국내 첫 신용등급 획득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투자 확대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첫 국내 신용등급 평가에서 ‘AA- 안정적’을 받아 대외 신인도를 높이게 됐다”며 “자금 조달 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균형 있는 자금 운용으로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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