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계열사도 전략회의 순차적 돌입…삼성D 17일·삼성전기 23일

정인혁기자 (jinh@dailian.co.kr), 임채현 기자

입력 2025.06.01 06:00  수정 2025.06.01 06:00

삼성 계열사 사장 주재 '전략회의' 일정 윤곽

공급망·신사업 전략 점검 등 중요 안건 산적

삼성전자, DS·DX 부문 일정 막바지 조율 중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을 가다듬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를 앞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들도 전략회의를 연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 영향권에 부품사들까지 들어서면서 공급망 점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1일 삼성 안팎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17일, 삼성전기는 오는 23일 각각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직접 전략회의를 주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정보기술) 기기향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센 8.6세대 IT OLED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논의가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8.6세대 OLED는 기존 패널 대비 대량 생산이 가능해 원가 절감 이점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한 상황에서 세트(완성품) 기업의 부품 단가 인하 압박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전략도 중요 안건으로 거론된다.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긴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기존 사업부터 글라스 인터포저(유리기판) 등 차세대 성장동력까지 점검하는 마라톤 회의가 예상된다.


MLCC는 삼성전기의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 중 하나로, 최근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이 가속하면서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향 공급 전략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에 대한 점검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 밖에 삼성전기의 신사업인 AI 가속기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 전략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삼성전기 역시 미국 관세 리스크로 인한 공급망 점검이 필요하다. 장덕현 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디지털 미래의 핵심 기술' 특강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일단 생산하고 판매해야 하니 문제가 될 게 없는지 공급망을 살펴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관세 문제가 결정되면 그에 맞춰 공급망을 재편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관세라는 키워드가 부품사들을 덮쳤다. 그전과는 다르게 공급망 관리 등 점검해야 하는 사안이 많아진 만큼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 일정은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DX부문은 지난 4월 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노태문 MX사업부장이, DS부문은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씩 전략회의를 정례적으로 열고 있다. 6월은 하반기 전략을 준비하고, 12월은 내년 사업 전략을 공유한다.


두 부문의 경영전략 회의에선 반전을 꾀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7월 출시가 예정된 폴더블폰 신제품에 관한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뒤이어 전략회의를 연다.


아울러 IT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SDS는 이달 13일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배터리 솔루션 기업 삼성SDI는 시점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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