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RM이 보여준, 방탄소년단의 방향성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5.29 08:47  수정 2025.05.29 08:48

RM '2025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 수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솔로 앨범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으로 ‘2025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에서 ‘페이보릿 케이팝 아티스트’(Favorite K-Pop Artist) 부문을 수상했다. 그룹으로서 이미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방탄소년단이 멤버 개인으로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빅히트뮤직

특히 단순한 개인의 영광을 넘어, 그룹 활동의 잠정적인 중단 이후 각 멤버들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 전체의 미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탄소년단은 케이팝 그룹으로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음악 시장의 중심에 섰다. 2021년 발매한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를 시작으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시리즈 등 발표하는 앨범마다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켜왔다.


2022년 돌연 그룹 활동의 잠정적인 중단을 선언하면서 멤버 각자가 솔로 활동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이는 팀으로서의 정점을 경험한 이후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RM 역시 당시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면서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개인의 성장’을 통해 ‘그룹’의 지속성을 높여가겠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이후 RM을 비롯한 멤버들은 솔로 활동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민은 ‘뮤즈’(MUSE)의 타이틀곡 ‘후’(Who)fh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 통산 33주 진입해, 케이팝 가수 최장 차트인 기록을 썼고, 슈가는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믹스테이프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정국의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 뷔의 ‘레이오버’(Layover) 등도 글로벌 차트에 장기 집권했다.


지난해 6월 전역한 진은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넘어 ‘대환장 기안장’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같은 해 10월 전역한 제이홉은 월드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나는 등 멤버 개개인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RM의 이번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 수상은 이러한 솔로 활동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그룹의 리더로서 팀의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해 온 RM은 솔로 앨범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을 통해 더욱 깊어진 음악적 고민과 성찰을 담아냈고, 값진 결과까지 얻었다. 멤버 각자가 솔로 활동을 통해 독립적인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 자신만의 음악적 언어를 구축하는 중요한 과정인 셈이다.


이들의 개별적 성장은 이들이 다시 완전체로 활동을 재개했을 때 더 강력한 시너지를 낼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한 방탄소년단은 내달 10일 RM과 뷔, 11일 정국과 지민, 21일 슈가까지 차례로 전역하거나 소집해제된다. 물론 완전체 컴백의 시점을 확언할 순 없지만 업계에선 올 연말을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각자의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다듬은 멤버들이 다시 모여 만들어낼 음악은 이전과는 또 다른 깊이와 다양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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