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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통신사, '전기 먹는→저탄소·친환경' IDC 구축 전쟁


입력 2021.05.28 06:00 수정 2021.05.27 17:37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IDC 구축으로 IT 기업들도 환경 오염 책임 커져

전력˙물 소모량 상당...태양광 냉각 장치 등 전력 효율성 높여

ESG 평가서 친환경 IDC 중요 역할 전망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각 세종' 투시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각 세종' 투시도.ⓒ네이버클라우드

최근 공공과 기업의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이 '친환경'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경쟁에 뛰어들었다.기업의 친환경 경영 중요성이 커지면서, 데이터 전력 소비가 큰 IDC를 친환경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네이버, 카카오, NHN 등은 친환경 IDC 신축을 추진 중이다.


통신사들은 인터넷 망, 전력관리 노하우를 앞세워 IDC 사업을 기업대기업(B2B) 사업의 새 수익원으로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 중 IDC 시장 1위 사업자인 KT는 용산에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구로구에 'KT IDC 남구로'를 열고 14번째 IDC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안양 신규 IDC 구축을 위한 3181억원 투자를 의결했다. 투자 기간은 내달 1일부터 2023년 말까지다. SK브로드밴드는 연내 서울 가산동에 신규 IDC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오는 2025년 계열사 SK E&S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친환경 '그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도 IDC 구축에 본격 뛰어들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 12월 완공 목표로 세종시에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짓고 있다.


카카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안산시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NHN은 경남 김해에 기존 판교 데이터센터의 4배 규모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2년 완공 목표다.


이같은 IDC 선점 경쟁은 최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데이터 처리 시장이 성장하고, 공용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데이터 센터 중요성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가 올해 발간한 2021년 국내 서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향후 연평균 8.1%씩 성장해 2025년에는 2조62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규모 및 국내 공용 클라우드 시장 규모 현황.ⓒ키움증권 글로벌 데이터센터 규모 및 국내 공용 클라우드 시장 규모 현황.ⓒ키움증권
IDC 전력 소모량 상당해 '탄소 배출' 부담 커져...친환경 노력 각양각색


주목되는 점은 IDC 시장에서 기술력이나 규모보다는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친환경 공법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IDC는 수많은 컴퓨터 서버와 전선으로 구성되고 24시간 내내 가동돼야해 소비 전력이 상당하다. IT기업들의 탄소 배출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아울러 친환경 IDC 건립은 IT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강화하고 있는 ESG경영 평가에서도 중요하게 적용한다.


오덕교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은 “IDC는 에너지 사용량이 워낙 큰 시설이기 때문에 국내 탄소중립 계획에 맞춰 탄소 배출 감소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며"태양광 발전 설비, 물 사용량 감축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향후 ESG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통신사와 IT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KT의 용산 IDC는 냉수식 항온기, 냉수식 프리쿨링과 더불어 냉각팬, 인버터 방식의 고효율 설비를 갖춰 냉방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경기도 안양 신규 IDC와 관련 친환경 설비를 강화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외부 경관 조명과 온실 난방에 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을 이용하고, 차가운 공기와 지하수를 이용해 서버를 식히는 친환경 기술인 AMU(Air Misting Unit) 및 NAMU(NAVER Air Membrane Unit) 개발을 통한 자연 냉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가 2023년 준공 예정인 안산 데이터센터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요소를 적용했다. 친환경 설계로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하고,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냉각 전력 효율 향상을 위한 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근우 화우 ESG 변호사는 “그동안 IT기업들은 ESG의 ‘E(환경)’ 부문에서 접점이 적었지만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이 큰 IDC 구축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앞으로 ESG 평가에서 IDC센터를 친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환경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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