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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카페 창업”…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살아나는 방법


입력 2021.04.23 07:00 수정 2021.04.22 21:1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SNS인증샷 무기로 ‘젊은 감성’ 자극하는 소규모 카페 늘어

성장 돌파구 마련 ‘속도’…공간 인테리어로 차별화, 배달 확대 전략도

스타벅스 '별다방' 사이렌오더 전용 픽업공간 및 외부 전경. ⓒ스타벅스 스타벅스 '별다방' 사이렌오더 전용 픽업공간 및 외부 전경. ⓒ스타벅스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는 골목 카페와 견주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NS 인증샷을 무기로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소규모 예쁜 카페가 대거 들어서면서 나름의 전략을 통해 생존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3일 데일리안이 국세청 사업자 통계를 통해 업종별 외식사업체 현황을 전수 분석한 결과, 올 1월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은 7만1906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5% 불어났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후 먹거리와 관련한 19개 업종 가운데 사업체의 늘어나는 속도가 가장 빨랐다.


갈수록 커피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됐다. 코로나19 사태 속 테이크아웃 제품 수요가 폭발하며 카페 창업이 급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간 353잔(2018년 기준)으로 세계 평균(132잔)보다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골목 카페가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커피를 판매하는 상권과 입지선정, 수요의 특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매출의 성패를 좌우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반전됐다.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감성샷’, ‘인증샷’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작지만 예쁜 개인 카페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배달이 주 소비처로 자리 잡으면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가며 운영할 필요성이 적어진 데다, SNS를 통해 확산되는 빠른 유행 변화로 상권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더 이상 특정 위치에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해지지 않게 된 것이다.


할리스 울산 디자인거리점ⓒ할리스 할리스 울산 디자인거리점ⓒ할리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업계는 감성과 경험을 파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거나, 아예 집까지 커피를 배달해 주는 전략 등을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는 중이다.


최근 스타벅스는 별칭을 전면에 앞세운 별다방을 오픈했다. 요즘 MZ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홈카페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적용하면서도 ESG경영 철학을 곳곳에 녹였다. 매장에는 전기 사용량 감축을 위한 센서를 설치했고, 친환경 내장재와 기자재를 사용해 내부를 꾸몄다.


스타벅스는 전 매장의 콘셉트가 모두 다르다. 전체 1500여개 매장은 상권에 따라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달리해 상이한 분위기를 갖는다. 일례로 더양평DTR점은 드라이브 스루와 리저브를 결합한 형태의 매장으로 오프라인 특화 경험을 극대화 시켰다.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루’는 디저트 숍 ‘나뚜루 시그니처’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서 벗어나 복합적인 카페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침체된 가맹사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할리스는 카공족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카공족을 위한 1인 좌석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민폐’ 취급을 받는 카공족·노트북 사용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체류하며 허기를 채울수 있는 사이드 메뉴도 적극 늘리고 있다.


배달을 강화하는 매장도 있다. SPC그룹 던킨은 주요 매장에 24시간 배달·픽업서비스를 도입했다. 여기에 배달 전용 메뉴 ‘던킨 투나잇’도 선보였다. ‘던킨만으로 충분해!’라는 콘셉트로 늦은 밤에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메뉴 구색 역시 확장해 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카페도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졌다. 그곳에 가야만 경험하고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해야만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며 “가성비를 내세운 곳은 저렴한 가격, 반면에 가심비를 찾는 곳은 가격을 지불한 만큼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는 것처럼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캐릭터가 그만큼 특색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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