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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친환경' 정조준...'배터리·태양광' 빛본다


입력 2021.01.21 07:00 수정 2021.01.20 16:1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바이든,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4년간 2조 달러 지원

전기차 배터리·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 수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바이든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친환경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기후 패러다임 변화 정책에 따라 태양광·수소·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의 성장 속도가 보다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사와 한화큐셀 등 태양광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까지 제로화하는 것을 목표로 대대적인 친환경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나설 전망이다.


그린뉴딜에 상응하는 차세대 환경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100% 청정 에너지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친환경에너지 산업 활성화 위한 2조 달러 투자,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탄소배출감축 실패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이 연달아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조치들이 시행되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바이든은 2030년 말까지 50만개 이상의 신규 공공 충전소 배치 및 5억개의 태양열 패널과 6만개의 풍력 터빈 설치 등을 약속했다.


전기차 산업 육성, 청정자동차 기준 강화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에선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톱5'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11월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142.7%의 성장률(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기준)을 기록해 CATL(3.1%)과 파나소닉(-8.5%)을 압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72.4% 성장해 세계 시장 점유율 순위를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작년 1~11월간 239% 성장해 9위에서 5위로 뛰어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LG화학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LG화학

특히 올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 맞춰 급격한 외형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 배터리 생산 합작사를 설립중이다. 미국은 제너럴모터스(GM), 중국은 지리자동차가 합작 파트너다. 향후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셀 생산 라인까지 두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타깃 지역인 미국, 중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까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 배터리 공장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9.7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100GWh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3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 규모가 아직까지 크지 않은 만큼 성장성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2019년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대수는 73만274대로, 13.9%의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 뉴햄프셔(New Hampshire)주 주택에 설치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한화큐셀 미국 뉴햄프셔(New Hampshire)주 주택에 설치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한화큐셀

아울러 친환경 정책 강화로 올해 미국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바이든은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확대와 관련 인프라에 2조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미국 전역에 태양광 패널 5억개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대대적인 물량 확대를 예고했다.


이 같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 강화로 국내 태양광 업계는 유례없는 호재를 맞이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주요 업체는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태양광 솔루션 부문), LG전자,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손꼽힌다. 이들은 모두 프리미엄 모듈 제품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인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2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LG전자로 12.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시장 9분기 연속 1위, 상업용 시장 4분기 연속 1위 행진을 벌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등 올해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도 고효율·고출력 성능을 앞세워 태양광 모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은 네온(NeON) R, 기본 시장은 네온 2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


강정화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기차-태양광발전-에너지저장(ESS)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패키지는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며 "입지 선정 및 자원량에 있어 태양광 발전이 강점을 갖고 있으며 발전단가 하락으로 친환경에너지 수요는 태양광발전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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