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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여자친구·BTS·세븐틴까지…빅히트, 주가 하락 멈출 아이템 있나


입력 2020.10.30 08:16 수정 2020.10.30 08: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여자친구 컴백 이슈에 27일 주가 소폭 상승 마감

BTS 컴백-위버스 대거 입점, 주가 상승 이끌 수 있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주식시장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도 큰 손해를 입고 커뮤니티를 통해 “주식 환불 안 되나” “등록금 올인했다” 등 속앓이를 하는 사연들이 속출하고 있다. 급기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빅히트의 공모 가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밝혀달라”는 글이 올라올 지경까지 이르렀다.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증거금 58조원이 몰리면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5일 상장 당일 공모가(13만5000원)의 160% 수준인 35만1000원을 기록하며 반짝 따상을 기록했지만, 이후 연일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 유한회사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고, 메인스톤의 특별관계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도 같은 기간 38만1112주를 팔았다. 총 금액은 3644억원(158만1881주)으로 평균 매도 단가는 23만원 수준이다. 3대 주주인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도 빅히트 보유 주식 중 19만6177주를 빅히트 상장일에 장내매도 했다. 또 다른 주요 주주인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투자 합자회사도 지난 15일 19만6177주를 장내 매도한 상태다.


주요 주주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투자심리 위축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실제로 빅히트 주가는 22일과 27일을 제외하고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7일은 빅히트의 레이블인 소스뮤직 소속 여자친구의 컴백 이슈 덕분에 소폭 상승한 16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는 쏘스뮤직을 인수해 여자친구 앨범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도 빅히트 소속 프로듀서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컴백 이슈만으로 주가가 소폭 상승한 만큼, 향후 반등을 노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도 지난 26일 미니 3집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상황이고, 빅히트가 인수한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도 신규 스페셜 앨범 타이틀곡 ‘홈런’으로 각종 음원 사이트와 음반 차트를 싹쓸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1월 20일에는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BE’ 발매를 앞두고 있다. 또 방탄소년단의 앨범 ‘화양연화’ 속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유스’(YOUTH)가 내년 방영을 목표로 최근 7인의 배우를 캐스팅했다.


더불어 빅히트가 만든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도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빅히트 소속 가수를 비롯해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엔하이픈 등 산하 레이블의 가수들 뿐만 아니라 피원하모니, 씨엘, 선미, 헨리 등도 커뮤니티를 열었다.


빅히트가 내놓을 아이템들이 다수 존재함에도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27일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했을 때도, 따상 가격에 비하면 48% 하락한 수준이고, 공모가를 겨우 20%가량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도 5조500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44위(우선주 제외)로 내려앉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의무보유확약 물량 152만7000주가 한 달 안에 대거 풀릴 예정이라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즉, 아직도 추가적으로 나올 빅히트 매도 물량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향후 빅히트의 ‘아이템’들이 일시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순 있지만, 이미 떨어진 주가를 높이기는 힘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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