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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 한국투자공사, 5년간 투자인력 30% 이상 빠져나갔다


입력 2020.10.19 16:47 수정 2020.10.19 16:51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공사 내 주식·채권 투자인력 15년 77명서 19년 56명으로 감소

투자인력 감소 속 운용규모 증가 부담…"적정 인력 확보 절실"

KIC 투자인력 및 1인당 평균 투자 규모 추이 ⓒ김태흠 의원실 KIC 투자인력 및 1인당 평균 투자 규모 추이 ⓒ김태흠 의원실

정부 외환보유액 등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인력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1인당 운용액은 되려 증가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어 그에 따른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식·채권 등을 투자하는 인력 규모는 2015년 77명에서 지난해 56명으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 기간 공사 퇴직자는 43명으로 투자관련 인력 대부분은 국내외 투자기관으로 이직했다.


투자인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산운용 규모는 2015년 792억 달러에서 지난해 1천328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1인당 운용액 역시 10억 달러에서 23억달러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 투자 관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공사 수익률은 간접투자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사가 직접 운용한 주식 투자수익률은 26.97%였으나 위탁 투자는 28.36%로 1.39% 높았다. 올해도 7월까지 직접 투자는 0.33%의 수익률 보이고있는 반면 운용사들은 3.76%의 수익률을 올렸다.


공사의 투자 성과를 세계 주요 국부펀드와 비교하면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5.6%로 ‘호주 Australian Future Fund ’(9.9%) 대비 4.3%p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교대상 6개국(노르웨이, 중국, 홍콩, 싱가폴, 호주, 미국) 중 ‘홍콩(3.1%)’를 제외하면 가장 실적이 부진하다.


이러한 가운데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은 매년 외환보유액 위탁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기재부는 지난해까지 781억달러, 한국은행은 300억달러를 맡기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체투자 확대 속 투자매니저 전문성에 따라 투자처 발굴과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상황에서 KIC의 자금운용인력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한국투자공사의 투자인력 퇴직비중은 비투자 운용인력의 두배 가까이 높다"면서 "이같은 투자인력 유출은 자산운용 공백과 운용전략 노출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한국투자공사가 투자인력의 감소 등으로 투자실적이 저하되고 있어 적정 인력의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투자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정부와 한국은행 등의 추가적인 위탁은 재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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