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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후폭풍'에 투심 약해진 기술주...뉴딜펀드 '먹구름'


입력 2020.09.23 05:00 수정 2020.09.22 22:02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테슬라 배터리데이 기대감 반영도 역부족...성장주 포트폴리오 영향

K뉴딜지수 발표이후 6% 이상 하락..."악재에 더 민감한 시장 영향 탓"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니콜라 후폭풍으로 뉴딜펀드에 담긴 국내 기술성장주가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목을 받았던 성장주들이 뉴딜펀드 테마주로 묶이며 변동성을 키웠는데 니콜라 후폭풍에 다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기술 성장주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 이사회 의장의 사임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성장주 투자심리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2.38% 하락한 2332.60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2321억원을, 기관은 7690억원을 내다 팔았다. 코스닥도 전장대비 2.80% 밀리며 842.75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 행진을 펼쳤다.


무엇보다 한국거래소가 이달 초 발표한 뉴딜지수는 성장주의 부진한 주가 흐름에 지난 7일 발표한 이후에 6%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 후폭풍에 가장 직격탄을 맞은 것은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18년에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6.13%의 지분을 사들였고, 나스닥 상장 이후 대규모 시세차익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니콜라의 급락으로 한화솔루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7.40% 급락하며 거래를 마친데 이어 22일에도 2.7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급락한 것은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 하락과 추후 니콜라향 수소 충전소 운영권 관련 태양광 발전 매출 발생 등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니콜라 폭등에 덩달아 관심을 받았던 수소트럭 연료전지 관련주인 두산퓨얼셀과 상아프론테크도 이날 약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수소차 부품업체로 니콜라 수혜주로 분류된 상아프론테크는 이틀 연속 6%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콜라 사기 의혹에 대한 미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니콜라 주식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물적분할 이슈에 급락하던 LG화학은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반등에 나섰다. 전날 니콜라 이슈에 6% 가까이 빠졌던 LG화학은 테슬라 CEO의 말한마디에 주가가 전장대비 1.91% 상승 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도 이날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장마감 직전에 0.11% 상승한 44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도 이날 4.13% 밀린 15만1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니콜라 관련주들의 낙폭으로 뉴딜펀드 테마주들의 투자심리도 덩달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 카카카오 등 인터넷 업종지수나 2차전지 업종지수 등 K뉴딜지수를 구성한 종목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니콜라 여파에 성장주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뉴딜펀드에까지 직격탄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부가 개입한 인위적 시장 육성 정책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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