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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네이버-카카오①] ‘언택트’ 시대 지금은 ‘IT플랫폼’ 천하


입력 2020.09.14 07:00 수정 2020.09.14 07:0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스타트업서 국내 최대 그룹으로 '쐐기'

연이은 최대 매출...‘혁신’ ‘글로벌’ 도전 지속

네이버 카카오 로고. 네이버 카카오 로고.

벤처로 시작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IT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할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현 위치를 확인하고,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와 책임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바야흐로 플랫폼 시대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언택트’ 열풍이 불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네이버의 코스피 시총은 50조원대로 이보다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뿐이다. 카카오는 올해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카카오의 시총은 34조에 육박한다.


양사의 성장 잠재력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검색, 동영상, 콘텐츠 등 기존 사업부터 핀테크, 모빌리티 등 신사업까지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영토 확장에 한창이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네이버 네이버 '그린팩토리' ⓒ네이버

◆ '팔색조' 네이버...글로벌도 ‘초록’으로


1999년 검색 포털로 첫발을 내민 네이버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국내 점유율 70% 달하는 검색 영향력을 기반으로 콘텐츠, 광고, 전자상거래, 부동산 등 비즈니스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6조5934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 연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101억원이다.


검색 공룡 네이버지만 최근에는 쇼핑 강자로 변신했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괄목할만한 실적 견인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추세 덕분이다. 온라인쇼핑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전체 실적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20조9249억원으로 쿠팡(17조771억)을 제치고 이커머스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쇼핑 중심에는 중소상공인이 물건을 사고팔 수 있게 한 ‘스마트스토어’가 있다. 입점등록 수수료가 없고 네이버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5만개의 스마트스토어가 개설됐으며, 연매출 1억원 이상 판매자는 2만6000명이다. 한성숙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스토어 기반 창업은 네이버 쇼핑의 미래고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 최저가 검색, 네이버페이도 소비자를 묶어두는데 역할을 보태고 있다.


포털과 전자상거래서 입지를 다진 네이버는 신사업 도전도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네이버통장’을 내놓으며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라인을 필두로 웹툰이 저력을 다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MAU(월간 순 사용자)가 67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한 달 결제액은 800억원을 넘기며 순항중이다.


스타트업 육성 조직인 D2SF를 통해 해외 스타트업 인수 등을 통한 기술확보도 한창이다. 특히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총괄책임자(GIO) 주도 아래 유럽 지역의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유럽 스타트업 대상인 K펀드에 2억유로(약2800억원)를 투자했으며, 올해 글로벌 벤처캐피털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가 조성한 투자 펀드에 1200억원을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카카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카카오

◆ 5200만명이 쓰는 ‘카톡’서 ‘카카오 공화국’까지


카카오는 2010년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한 이후 2020년 현재 콘텐츠, 검색, 금융, 모빌리티, 전자상거래 등 없어서는 안 될 생활 밀착서비스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카톡 출시 연매출 40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던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비상중이다. 기업 규모 또한 배로 늘어났다. 지난 5월 공정위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는 97개로 SK그룹(125개) 다음이다. 카카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만 100명이 넘는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방점을 찍은 카카오는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 나갔다. 사업 변곡점에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새 성장동력을 얻은 것이다. 카카오는 2014년 포털 다음과 합병한 후 종합 인터넷 플랫폼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6년 국내 1위 음악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인터넷 업계 최대 M&A기록이다.


카카오의 이같은 결단은 몸값 과대평가 우려에서 ‘신의 한 수’로 평가됐다. 카카오에 흡수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M’으로 변신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6년 2분기부터 카카오M 실적이 연결매출에 반영되며 카카오 전체 매출도 급증했다. 카카오M은 게임, 음원, 웹툰, 이모티콘 등 카카오의 콘텐츠들과 시너지를 내며 제작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자회사들의 IPO와 핀테크, 모빌리티 등의 신사업도 공략중이다. 2017년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금리 혜택과 이색 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대형 은행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누적 4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반기 IPO를 준비중이다. 앞서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2배에 상한가까지 더해진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하며 단번에 코스닥 시총 5위로 등극했다.


모빌리티 사업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대리운전, 택시 호출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T’는 2500만명 이상이 사용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가맹사업체인 타고솔루션즈(현 케이엠솔루션)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시외버스 예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중이다. 아직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으나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잠재 가치를 5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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