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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호조-스마트폰 회복 기대 속 DP 순풍에 코로나·화웨이 변수되나


입력 2020.09.10 06:00 수정 2020.09.09 17:1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삼성-LGD, 하반기 나란히 실적 개선 기대감 커져...전방시장 효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침체 우려 여전...화웨이 제제 불똥 가능성도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2020년형 QLED 8K TV 85형 QT950S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2020년형 QLED 8K TV 85형 QT950S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하반기 TV 시장의 호조 속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기대감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화웨이 공급 중단 등 변수가 등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단 3분기 들어 TV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상반기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도 회복을 벼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3분기 TV 출하 대수가 총 5580만대(잠정치)로 2분기(4537만대)보다 약 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동기인 지난해 3분기(5480만대)보다도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억눌렸던 구매 수요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으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언택트(비대면) 확산도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력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펼치면서 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판매량이 전 분기인 2분기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LGD, 7분기만에 3Q 흑자전환 기대...삼디, 애플 효과로 4분기 반등 유력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공급량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해 온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에 7분기만의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TV 시장의 호조로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되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하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특히 지난 7월부터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라인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늘어난 물량 소화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광저우 생산라인 가동 효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이 37만3000대에 이르며 올 들어 최고치를 달성했다.


여기에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상승하면서 3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8월 55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 상승률은 8.5%로 전월대비 높아졌다.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최소한 내달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점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최소 1793억원의 영업적자에서 740억원의 영업흑자 사이를 기록할 전망으로 3분기에 적자를 시현해도 4분기에는 800억원의 넘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로 인한 패널 판매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 출시됐던 대표 제품이었던 삼성전자 갤럭시 S20 시리즈도 판매량이 당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러한 부진을 씻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갤럭시노트 20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LG 윙, 아이폰 12 시리즈 등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이 줄줄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100억원에 그치며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중소형 패널사업 고전이 그대로 드러났다. 올 1분기 2900억원 영업적자를 시현한데 이어 2분기에도 애플로부터 받은 보상금 등 일회성 수익을 포함고도 3000억원 흑자에 그쳤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 등 OLED 패널 탑재 제품 판매 부진으로,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삼성스플레이에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개발자들이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이 적용된 패널의 주사율 변화를 테스트 기기로 점검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개발자들이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이 적용된 패널의 주사율 변화를 테스트 기기로 점검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하지만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 회복을 벼르고 있다. 다만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10월 이후로 밀리면서 실적 회복은 3분기가 아닌, 4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공급 효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도쿄올림픽 취소 등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TV 시장이 예상 외로 선방하고 있다"며 “여기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까지 더해지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그만큼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코로나19 장기화에 中 화웨이 제재 변수...아직 괜찮지만 주시해야


다만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는 코로나19와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 등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소비 부진 만연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4분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 효과도 반감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오는 15일부터 발표되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추가제재가 반도체뿐만 아니라 구동칩이 탑재되는 디스플레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웨이 공급 물량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이미 몇 해전부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에서도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잡아가고 있어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사람들을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면서 TV와 노트북 등을 새로 구매하도록 유인하는 효과도 있었던 만큼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각국 정부가 지원금과 보조금 등 유동성 공급으로 방어하는 형국”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장기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저지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TV를 구매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지난해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저지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TV를 구매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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