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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매물’ 나온다는 정부, 시장은 ‘매물 잠김’ 계속


입력 2020.08.18 06:00 수정 2020.08.15 07:30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김용범 “6·17대책 8주차로 효과 뚜렷, 매물 상당히 나올 것”

서울 아파트 거래, 한 달 새 40% 급감

매수자 관망 확산에 거래절벽 이어져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제13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제13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최근 두 달여 사이 세 번의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대책의 영향으로 상당한 매물이 나올 것이라 예고했지만, 시장은 매물 잠김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만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3일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상당한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상당한 매물 추래가 예상되고, 여기에 신규공급대책까지 나와 신규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정부의 큰 부동산대책은 통상 발표 후 7~8주 이후에 효과가 뚜렷해지는 패턴을 보였고, 이번 주가 6·17 대책 기준으로 8주차다. 시간이 지나며 주택시장이 하향안정화로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매물 부족으로 거래가 뚝 끊긴 상황이다. 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의 관망심리가 짙어진 데다, 8·4공급대책까지 발표되면서 수요까지 줄어들며 부동산 시장에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6월 1만5601건에서 지난달 9356건으로 한 달 새 40% 가까이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와 세 부담 확대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자 관망세가 짙고, 중저가 아파트도 매물 소진이 더딘 편”이라며 “매도자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매도 호가를 고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세는 주춤해진 반면, 전세는 매물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가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전문가들은 규제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자 관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정부는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진행하기 위해 감독기구 설치를 고려하는 등 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부담이 내년 6월1일을 기점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아직 급매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일부는 보유주택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매각보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증여하는 우회로를 택할 가능성도 열려있어 정부의 기대만큼 매물이 쏟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일부 버티기 수요에 의한 매물 잠김 현상이 야기될 수도 있다”며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한동안 주택 시장은 거래 소강상태와 수요자의 관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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