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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대책에 대기수요 더 가세, 불안한 임대차 시장


입력 2020.08.14 06:00 수정 2020.08.13 22:1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전세가격,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상승세

정부, 수도권에 127만가구 공급 발표

“청약 대기수요 증가하며 전세난 가속화될 것”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데일리안 홍금표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데일리안 홍금표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서울 권역 등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줄어든 전세 매물이 더 사라지며, 전셋값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입주자모집공고를 기준으로 올해 18만가구, 내년과 2022년 20만가구 등 총 127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6만4000가구, 인천 15만1000가구, 경기 75만7000가구 공급이 예정됐다. 서울 내 공급 물량은 공공택지를 통해 11만8000가구를 공급하고 정비사업 20만6000가구, 기타 4만가구 등을 공급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급대책이 아직 계획단계로 제시된 물량이기 때문에 실제로 공급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지역주민들의 공급대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 또한 해결해야할 과제다.


더욱이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이들이 전월세 대기 수요로 남아 수요에 비해 전세 매물은 매우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공 및 임대주택에 청약하기 위한 자격이 무주택세대주로 제한되면서 이들이 분양시장에 대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으나, 한편으로는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전·월세 가격의 불안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따라서 주택 임대차시장의 가격 모니터링과 불안양상에 대한 대응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당초 예상하던 10만가구보다 늘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규제 대책으로 대출이 강화되고, 세금 부담이 강화된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무리하게 매매에 뛰어드는 대신 청약 대기 수요로 갈아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8·4공급대책의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등 영향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셋값 불안은 계속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KB부동산 리브온 집계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21% 상승에 이어 이번주도 0.41%로 상승했다. 여름 비수기지만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공급확대 계획에 대한 시장안정화 신호가 확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 시장은 임대인과 임차인과의 충돌과, 물량 부족 및 월세 전환 등 다수의 불안요소로 인해 이번 주도 가격에서 상승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매든 전세든 지금 시장에서는 공급에 대한 불안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저렴한 분양가를 기대하는 민간 분양의 대기수요와 함께 이번 대책을 통한 주택 공급을 기다리는 수요까지 더해져 시장이 더욱 불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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