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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장 맞았나...“틱톡, 15개월간 개인정보 털어”


입력 2020.08.12 20:49 수정 2020.08.12 20:5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에서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이 실제로 사용자 데이터인 고유식별정보를 무단 수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틱톡이 지난해 11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안보 위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전까지 최소 15개월 동안 맥 주소(MAC Address)를 수집해왔다고 보도했다.


맥 주소는 네트워크 기기에 부여되는 12자리의 고유식별번호로 기기를 교체해야 초기화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 미국 ‘아동온라인사생활보호법’(COPPA)은 맥 주소를 고유식별정보로 규정하고 있다.


재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된 9개 버전의 틱톡을 설치해본 결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맥 주소를 비롯한 개인정보들이 전송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WSJ은 전했다. 계정을 만들고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휴대전화에 틱톡을 설치하면 유출됐다.


맥 주소를 수집하는 것은 구글플레이스토어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다. 구글은 앱 개발자들이 이용자의 명시적인 동의 없이 맥 주소와 같은 고유식별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수집한 맥 주소를 숨기기 위해 취한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계정관리 업체 ‘옥타’(Okta)의 부회장인 마크 로저스는 “틱톡은 일반적으로 경쟁자들의 모방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암호화 프로토콜을 구글이나 애플의 감시를 피해가기 위해 추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모바일 앱 분석업체인 ‘앱센서스’(AppCensus)가 2018년 안드로이드 앱 2만515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틱톡뿐만 아니라 347개(1.4%)의 앱들이 맥 주소를 수집하고 있었다”면서 “앱센서스 공동창립자이자 캘거리대 조교수인 조엘 리어든은 맥 주소 수집에 대해 ‘사용자가 저항할 수 없게끔 개인정보를 장기적으로 얻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오는 9월 15일까지 틱톡의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통보했다.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트위터 등이 틱톡 인수 대열에 참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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