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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발 순환매 랠리...덜오른 업종 블루칩에 쏠리는 눈


입력 2020.08.13 05:00 수정 2020.08.13 05:4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반도체 등 순환매 유리”...SK하이닉스 증권사 평균 목표가 37%↓

통신주 계단식 상승 전망...삼성생명 단기매력·현대제철 저평가 주목

12일 코스피가 2432.35에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12일 코스피가 2432.35에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국내 주식시장이 소외 블루칩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세를 이어가면서 다음 반등을 기다리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증시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어 내재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에 계속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 반도체·증권·통신을 비롯해 ‘삼성생명법’ 관련 종목, 실적 모멘텀이 돋보이는 친환경 테마 종목 등이 거론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68포인트(0.57%) 오른 2432.35로 마감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는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은 유통업(4.18%), 보험(3.81%), 기계(3.45%), 섬유·의복(2.83%) 등 그간 관심이 적었던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상반기 증시는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업종 등 성장성 높은 대형주가 주도하는 장세였다. 그러나 최근 주도주의 급등 피로감에 따라 그간 주가 오름세가 크지 않았던 종목들이 뛰어오르는 키 맞추기가 연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보다는 최근 이익 전망치 개선 종목 중에서 주가가 덜 오른 종목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증권·통신은 이익 개선세에 비해 주가 반등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순환매에 가장 유리할 것”이라며 “기계·철강·미디어 업종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은 업종에 속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앞선 반등 국면에서 소외됐지만 차기 주도주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성장주들의 급등으로 3년 넘게 지켜온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위협받는 등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이날 주가는 종가 기준 8만1000원이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 평균 적정주가는 11만1391원으로 37.5%의 괴리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 대표적 파운드리 업체로 세계 5위 점유율을 갖춘 SMIC의 실적 성장도 주목된다. SMIC는 지난 2분기 매출액으로 사상 최고치인 9억3800만 달러(약 1조1100억원)을 거둬둘였다. 증권가는 글로벌 8인치 파운드리 업황 호조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국내 관련 업체에도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B하이텍이 제조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관리칩(PMIC)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달하는데 회사가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공정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생산여력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파운드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청주 부품 생산라인을 현지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주의 경우, 거래대금 증가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추가상승 여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다만 거래대금은 외생변수라는 점에서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주장도 잇따른다. 국내 증권 비즈니스에서 앞으로 성장성을 확보할 분야로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과 해외주식이 거론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주식 사업에서 가장 유망하고 한국금융지주는 1분기 적자폭이 가장 컸지만 회복력 또한 가장 빠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NH투자증권은 강점인 기업금융(IB)이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해 하반기에도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며 “단 옵티머스 펀드 관련 배상금액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신주 역시 가격 메리트가 여전히 높은 데다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조기 5G 생태계 조성과 정부 규제 환경 변화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에 8월 중순 이후부터 통신주의 계단식 상승이 전망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신형 갤럭시 노트, 5G 아이폰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며 5G 순증 가입자 폭 확대에 따른 서비스매출액 증가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선 내년까지 KT에 이어 SK텔레콤·LG유플러스도 주주이익환원정책 강화를 표방할 것으로 보여 투자 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삼성생명법에 따른 배당 증가로 단기 투자 매력이 상승한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기존 위상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를 대체할만한 투자자산을 찾는 일이 중요할 전망이지만 일단은 배당 증가에 따른 투자 매력 상승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삼성생명은 5.51% 오른 5만94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2차전지·수소에너지·풍력 등 친환경 테마와 관련된 기업에 여전히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업 중에서 친환경 산업 관련 이익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은 17개로, 하반기 순이익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업체가 전체의 67%”라며 “해당 기업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중 현대제철 등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배까지 하락해 극심한 저평가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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