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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포털사, 신사업 놓고 경쟁 격화…업계 경계 ‘모호’


입력 2020.08.03 06:00 수정 2020.08.02 16:36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블루오션’ 공공 클라우드 놓고 KT·네이버 격돌

SKT·카카오, 모빌리티 선점 눈치 싸움 치열

통신사 ‘탈통신’ 가속화…종합 ICT 기업 목표

서울 목동에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KT직원들이 인프라를점검하고 있다.ⓒKT 서울 목동에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KT직원들이 인프라를점검하고 있다.ⓒKT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와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IT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기존 자신들의 영역에서 벗어나 모빌리티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출시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두 회사 모두 통신사와 포털사로서의 역량을 최대로 활용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서비스형 클라우드와 구축형 클라우드를 연결해 쓸 수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KT와 네이버 모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공기관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공기관의 경우 당장 IT 인프라를 데이터를 외부에 두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이 어렵기 때문에 두 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 모델이 ‘T맵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이 ‘T맵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SK텔레콤

이통시장 점유율 1위 SK텔레콤은 매신저 플랫폼 1인자 카카오와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과거부터 제공해왔던 ‘T맵’을 기반으로 ‘T맵 택시’, ‘맛집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 역시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카카오내비’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 등을 서비스 중인데 SK텔레콤과 서비스영역이 상당부분 겹친다.


최근에는 구글의 차량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T맵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하는 차량용 플랫폼으로 내비게이션과 같은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8년 7월 안드로이드 오토의 국내 정식 출시와 함께 카카오의 ‘카카오내비’를 탑재한 바 있다. 다양한 서드파티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애플 카플레이와 달리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 지도와 웨이즈 등 자사 플랫폼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는 이유에 대해 통신사들의 ‘탈통신’ 기조와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통신시장의 포화로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다각화가 절실한데 통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기존 IT업체들의 영역과 상당부분 겹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기존 인프라와 네트워크망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통해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통신과 IT업종간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통신망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통적인 관계에서 벗엇나 같은 ICT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신사들은 궁극적으로 ICT 종합 기업으로의 변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경쟁양상이 뚜렷해질수록 전통적인 통신과 IT간의 경계는 모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서버팜.ⓒ네이버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서버팜.ⓒ네이버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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