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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0% 넘게 뛴 코로나 테마…도 넘은 센티멘털 커지는 우려


입력 2020.07.31 05:00 수정 2020.07.31 06:2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연초대비 신풍제약 980%, 휴마시스 795% 씨젠 704%, 진매트릭스 690% 급등

상·하한가 등 변동폭 확대되자 랩지노믹스 7번, 신풍 6번 등 시장 경보 나오기도

올해 증시에서 누적상승률 상위 종목들이 모두 코로나19 관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해당 종목들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K바이오팜 올해 증시에서 누적상승률 상위 종목들이 모두 코로나19 관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해당 종목들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K바이오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종목들이 올해에만 600%가 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광풍에 가까운 상승세에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일부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지만 우상향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최근 이들 종목의 변동폭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이들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신풍제약은 전일 대비 1만1000원(14.67%) 오른 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씨젠은 5500원(2.31%) 상승한 24만3700원에, 멕아이씨에스는 2600원(6.95%) 뛴 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휴마시스 3.73% ▲랩지노믹스 25.12% ▲진매트릭스 5.61%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관련주로 묶여 올해 급상승했다. 신풍제약은 올해 980.11% 급등하면서 전체 종목 중 가장 높은 누적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2월 3일 629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던 신풍제약 주가는 이번 달 24일 15만9500원까지 뛰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으로 주목받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인공호흡기 생산업체인 멕아이씨에스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로 우상향 했다. 올해 상반기 인공호흡기 수출대금은 1838만 달러(약 219억원)로 전년 동기 446만 달러(약 53억원) 대비 312.1% 급증했다. 이에 1월 8일 3760원이던 멕아이씨에스 주가는 이번 달 27일 4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919.31%에 달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휴마시스와 씨젠도 상승세가 돋보이는 종목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주로 분류되는 휴마시스와 씨젠은 올해 각각 795.68%, 704.89%씩 급증했다. 3월 2일 1170원이던 휴마시스 주가는 이번 달 30일 1만2500원까지 뛰었다.


씨젠은 2만9100원(2월 3일)에서 25만90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씨젠은 6조6346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 코로나19 테마로 묶인 랩지노믹스(971.71%), 진매트릭스(690.09%) 등 역시도 올 들어 큰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문제는 이들 기업의 실적이 불투명한 가운데 주가의 변동성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각 종목들의 주가가 소문이나 풍문에 흔들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24일 14.63% 떨어진데 이어 27일에는 30.00%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28일에도 2.59% 떨어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진매트릭스는 지난 20일 11.92% 하락한 이후 보합세를 나타낸 23일을 제외하고 29일까지 7거래일 약세를 나타냈다. 휴마시스도 6거래인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 지난 달 25일 29.87%떨어지며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주가가 오르는 반면 임상신청이 반려되면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이와 관련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신풍제약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해 거래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신풍제약은 이외에도 4번 투자주의 종목으로 선정됐고, 투자경고 2번, 투자위험 1번 등 시장 경보를 받았다. 랩지노믹스도 지난 3월 19일과 27일 각각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랩지노믹스는 주의 4번, 경고 3번, 위험 1번 등을 기록했다. 휴마시스 역시 6월 23일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해당 기업 주가 고평가 근거는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찾을 수 있다. PER는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PER가 높다는 것은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의미다. 지난 30일 마감기준 신풍제약의 PER는 1868.89배를 기록했다. 씨젠의 PER는 116.36배였다. 지난해 코스피 평균 PER가 18.6배인 점을 고려한다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전망에 대비해 주가가 이만큼 오른 것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펀더멘털이 100% 반영되는 것은 아니고 기술적인 분석에 따라 올라간 측면도 있지만 통상 종목들은 높아진 괴리율에 회귀하려는 성격이 있어 추후 조정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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