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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다이어트 예능②] 김민경이 외쳤다…“맛난 거 먹으려 살 뺀다!”


입력 2020.07.24 13:56 수정 2020.07.24 20:59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운동뚱' 김민경 화제…"다이어트에 대한 인식 바꿔"

'위대한 배태랑', 다이어트 버라이어티 지향

'운동뚱' 캡처 '운동뚱' 캡처

"맛있는 음식을 더 오래 먹기 위해 운동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 속 개그맨 김민경이 외친다. 코미디 TV '맛있는 녀석들'의 외전격인 웹예능 '운동뚱'에서 김민경은 그야말로 '태릉인'이다. 헬스, 필라테스 등 각종 운동을 도장 깨기 하듯 격파해나가는 그는 자신이 몰랐던 근력과 운동 신경을 깨달으며 신나게 운동한다. 김민경이 운동하는 이유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다. 실제로 그는 운동이 끝난 후 거하게 차려진 한 상을 맛깔나게 해치운다. 먹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겁다.


'날씬한 몸'에 집중한 다이어트 예능들이 최근 들어서는 몸에 대한 다른 시각을 보여주며 탈바꿈하고 있다. 운동의 목적을 미용으로 한정하지 않으며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한다.


'운동뚱'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근수저' 김민경을 통해 운동의 목적이 외모와 몸매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극한의 스트레스 없이 운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운동 자체도 즐겁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다. 필라테스는 날씬한 여성들이 하는 운동인 줄 알았는데 김민경으로 인해 운동과 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시청 평이 줄을 잇는다.


뷰티 화보를 촬영한 김민경은 “내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운동뚱’ 이영식 PD는 "사람들이 다이어트나 운동을 떠올리면 힘들게 살을 뺀다는 생각부터 하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여기서 조금 비켜간다"며 "먹기 위해, 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하는 콘셉트를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위대한 배태랑'ⓒJTBC '위대한 배태랑'ⓒJTBC

JTBC '위대한 배태랑'은 방송인 정형돈, 안정환, 김용만, 현주엽과 가수 김호중, 셰프 정호영이 체중을 감량하는 과정을 담는다. 단순한 '메이크오버 쇼'(make-over show·변신 전후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능 포맷)를 넘어서 예능인들이 시청자의 다이어트 궁금증을 직접 몸으로 해결해주는 다이어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개그맨 그룹 마흔파이브(김원효·허경환·박영진·박성광·김지호)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운동에 나섰다. 40대를 맞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잡고 3개월간 다이어트에 나섰다. 이들에게 운동과 다이어트는 마냥 힘든 게 아닌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건강한 수단이다. 마흔파이브는 이전보다 날렵해진 몸매로 보디 프로필을 촬영하고, 허경환은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개그맨 김원효는 개인 SNS를 통해 "나이 40. 마흔이들에게 자극을 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과거 서바이벌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에 집중하는 최근 다이어트 예능의 변화에 대해 이 PD는 “예전 "과거 다이어트 예능을 떠올리면 자기만족보다는 남들이 내 몸에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중점을 둔 것 같다”며 “요즘은 타인의 시선보다 내가 얼마나 행복하지 중요한 시대다. 통통한 모습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 몸을 사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든 운동을 하는 것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운동에 초점을 맞춘다”며 “나를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스걸'에 출연했던 권미진은 "이제 몸무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깡마른 몸보다는 건강한 몸을 목표로 운동하고 있다. 예전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몸을 관리했다면 이젠 그런 시선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 미디어팀 팀장은 “‘운동뚱’은 날씬하든, 뚱뚱하든 누구나 원하는 운동을 할 수 있고, 운동의 목적이 반드시 다이어트가 아니라는 걸 알려준 프로그램”이라며 “‘운동뚱’ 같은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짚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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