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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사주 매입 효과 톡톡…미래에셋대우 '함박웃음'


입력 2020.07.09 05:00 수정 2020.07.09 09:2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증권업지수 최근 4개월 간 55%↑, 미래에셋대우 평가차익 453억원

유진투자·유안타증권도 주가 급등 효과, 2분기 어닝시즌도 긍정적

올해 초 폭락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증권사들이 주가를 방어하며 주주가치제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를 매입한 경영진도 시세차익을 시현한 만큼 윈-윈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데일리안 올해 초 폭락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증권사들이 주가를 방어하며 주주가치제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를 매입한 경영진도 시세차익을 시현한 만큼 윈-윈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데일리안

증권사들이 올해 초 실시한 자사주 매입 효과로 미소를 짓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증권주의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시세차익 효과까지 거둬서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어닝 시즌 추가 상승 여력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증권업종 지수는 1459.26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3월23일의 941.36 대비 55.0%(517.90) 증가한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 폭락과 함께 급락한 증권업종 지수는 5월에 1400대를 회복한 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종지수 상승세는 대부분 증권주가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매입에 나선 종목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지난 3월 300만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유진투자증권의 주가는 1370원에서 2945원으로 114.9% 급등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337만2223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유안타증권 주가 역시 1410원에서 2730원으로 93.6% 올랐다.


3월23일부터 1300만주의 자사주매입에 나선 미래에셋대우 주가도 3595원에서 6900원으로 9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만3000주를 매입한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1020원에서 1670원으로 63.7% 올랐다. 또 3월에 최석종 사장이 5만5000주를 매입한 영향으로 KTB투자증권 주가는 55.4% 늘었다. 같은 기간 21만1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주가도 40.7% 뛰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자사주매입은 한 회사가 자기 회사의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행위를 뜻한다. 매입하는 만큼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이에 기업들은 주가 하락이 예견되거나 실현될 때 주가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매입을 실시한다.


증권사들이 올해 초 자사주매입에 나선 이유도 주가상승을 위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자사주매입 공시 당시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명시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각사가 실시한 자사주매입이 실제 주가 상승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매입이 무조건적인 상승을 약속하는 건 아니지만 올해에는 증권업계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과 겹쳐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요 목적으로 내건 주주가치제고 측면 뿐 아니라 임원들이 시세차익을 거두는 데 성공한 만큼 추후 자사주소각을 통해 상승폭 굳히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증권주 상승으로 인해 자사주를 매입한 경영진도 시세차익을 얻는데 성공했다. 3월23일 21만1000주를 장내 매수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7일 마감 기준 33억9300만원의 차익을 시현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지난 3월 5000주의 자사주를 주가를 8350원까지 32.3% 끌어올리며 102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3월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선 미래에셋대우 경영진은 소각 직전인 지난 달 8일 마감 기준으로 453억500만원의 평가 차익을 거두고 것으로 나타났다. 300만주를 매입한 유진투자증권 경영진도 47억2500만원의 차익을 얻었고, 4만3000주를 매입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2억795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19만6667주를 매입한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6억2343만원의 차익을 거두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증권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폭락과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 등의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지난 1분기와는 달리 2분기에는 실적상승 모멘텀이 뚜렷하다는 분석에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일평균거래대금이 21조8000억원까지 상승했고, 코스피도 전분기 말보다 20.2% 오르는 등 거시경제적인 측면들이 증권업에 우호적이었다"라며 "상위 6개사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최대 103%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추세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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