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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다시 상승한 고가아파트…가격대·지역 가리지 않는 '폭주'


입력 2020.07.03 05:00 수정 2020.07.02 21:51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3개월 만에 상승 전환

“대기상태였던 수요 점차 확대, 급매물 빠르게 소진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중저가 아파트는 물론 고가 아파트까지 상승하면서 집값 상승이 가격대와 지역을 가릴 것 없이 폭주하고 있다.


6·17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전 지역이 모두 ‘상승’을 기록하고, 일부 주요 지역의 집값도 오르면서 정부의 21번째 대책마저 듣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3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8% 상승했다.


특히 주요 50개 아파트는 3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되면서 0.56% 올랐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가구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전체의 단지보다 가격변동에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3개월 하락기간 동안 대기상태였던 수요가 점차 확대되면서 급매 및 저가 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까지 큰 폭으로 뛰면서 상승 기대감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기준점인 100을 넘어선 130까지 급등하면서 상승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00이하로 형성돼 있던 부산도 100을 넘은 105를 기록하면서 상승 기대감이 나타났다. 매매가격 전망지수 기준인 110을 넘은 지역은 세종(146)과 충북(138), 서울(130) 등이다.


전문가들은 6·17부동산대책발표 직전까지 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어나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라 분석했다. 문제는 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집값 안정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민경호 새대한공인중개사협회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역 확대로 인해 수도권내 비규제지역에서 비수도권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등의 풍선효과 현상이 계속해서 초래되고 있다”며 “규제지역은 가격이 정체내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규제지역으로 바람이 옮겨 붙어가면서 전반적인 집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며 오히려 가격 하락의 폭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공급 대책, 수요분산 대책, 수요자를 달래는 대책이 아니고서 규제만 하는 대책으로는 시장을 안정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며 “규제가 강화될수록 집값을 안정시키기 보다는 집값 양극화를 부추기는 등의 부작용만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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