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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도”…신세계푸드, 전략 통할까


입력 2020.07.03 07:00 수정 2020.07.03 10:05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갈수록 커지는 햄버거 시장에 주목…“직영 운영 통해 확신 얻어”

대형 프랜차이즈 및 해외 브랜드의 시장 주도…“전략적 확장 중요”

노브랜드 버거 을지로4가역점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을지로4가역점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가맹사업에 본격 발을 들인다. 출범 10개월 만에 매장 수 30개를 돌파한 데 이어 가맹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로열티(상표사용권) 방식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재료에 마진을 붙여 수익을 내는 방식과 달리 매출액의 일정 수익을 받는 로열티 방식을 적용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로열티는 매출액의 8%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8월 노브랜드 버거를 론칭하고 약 1년 간 대학가, 오피스, 주택가,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상권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며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테스트 해왔다.


노브랜드 버거는 2018년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논현동 등에서 ‘버거플랜트’를 운영해 온 신세계푸드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이름을 교체해 재론칭한 브랜드다.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성비가 높은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새롭게 거듭났다.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다. 이마트 대표 가성비 브랜드인 ‘노브랜드’와 결합해 시중에서 판매 중인 햄버거와 비교해 약 20% 두꺼운 패티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시중 프랜차이즈 버거 대비 최대 30%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단품 1900~5300원, 세트 3900~6900원으로 책정돼 있다.


햄버거 주 소비층인 10~30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 맛과 합리적 가격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10개월 만에 매장 수 35개를 돌파했다. 또 주요 매장에서는 하루 1000개가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난달까지 햄버거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넘어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에도 노브랜드 버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꼽는다”며 “브랜드버거는 식품유통 및 제조사업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햄버거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BB 시그니처 세트 ⓒ신세계푸드 NBB 시그니처 세트 ⓒ신세계푸드

◇국내 햄버거 시장은 이미 포화…“전략적 확장 중요”


국내 햄버거 시장은 노브랜드와 같이 수제버거를 앞세운 로컬 브랜드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금방 구운 패티와 신선한 채소로 만든 햄버거의 차별성을 내세우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 프랜차이즈 햄버거 시장은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저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전국에서 13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맘스터치가 1273개, 버거킹이 403개, 맥도날드 역시 400여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쉐이크쉑, 모스버거, 인앤아웃버거 등 해외 브랜드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노브랜드의 가맹점 진출을 두고 전략적 확장이 관건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가맹 사업은 직영 운영 대비 맛의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고, 매장별 동일한 서비스가 가맹점주에 따라 다소 변질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브랜드는 직영, 가맹점의 비율을 7:3으로 유지하며 확장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을 줄 때 직영 매장에서 일정 기간 이상 서비스와 브랜드 경험을 한 뒤 가맹점을 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기업의 DNA와 비즈니스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직원의 입장에서 비즈니스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맹점은 직영점 운영 대비 인력관리와 위생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가맹점의 경우 가맹점주에 따라 이익을 남기기 위해 원재료를 아낀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슈퍼바이저를 통해 관리감독 하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는 가맹사업의 목표를 매장 수나 사업확대가 아닌 철저한 상권검증과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한 수익창출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그동안 3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매출에 대한 확신을 얻어 가맹사업으로까지 넓히게 됐다”며 “가맹점주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기 위해 전담 슈퍼바이저를 통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인력, 교육, 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 안정된 여건에서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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