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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집값, 모두가 오를거라는데 정부만 '안정'이라고


입력 2020.07.02 05:00 수정 2020.07.01 21:30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정부 규제에도 절반이 하반기 집값 상승 전망 우세

“상승폭 과거보다 둔화되겠지만, 풍선효과 이어져”

서울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전경.ⓒ데일리안 류영주기자 서울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전경.ⓒ데일리안 류영주기자

거듭된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집값 전망에 대한 최근 설문 조사 결과는 대부분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에 부동산 투기를 막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최근까지 22번의 부동산 규제를 내놓은 문재인 정부의 대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직방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총 4090명을 대상으로 6월 12~22일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시장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42.7%(1748명)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락은 37.7%, 보합은 19.6%에 그쳤다.


특히 서울은 42.6%가 ‘상승’, 36.9%가 ‘하락’, 20.6%가 ‘보합’을 예상했고, 경기 지역 역시 서울과 유사하게 44.3%가 ‘상승’, 36.3%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천은 43.1%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상승(36.5%)’을 예상한 응답자보다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설문 조사 기간 중 6·17대책이 발표됐는데 대책 전후 전체 응답자의 답변 차이는 없었지만, 지역별로는 응답의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대책 발표 후(6월17~22일)에 하반기에 주택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률이 감소한 반면, 인천과 광역시, 지방은 대책 발표 후에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더 늘었다.


이는 대책 발표 후에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상승 전망이 높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6·17대책 이전 하반기 전망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절반은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 답했다.


부동산114가 지난 6월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668명(소비자 566명,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락 응답은 14%~20% 비중에 그쳤다.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 역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43.07%)’ 답변이 대부분이었고,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 유입(27.11%)’ 응답이 높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인천 지역들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에 매수세가 꾸준했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아 이 같은 설문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더욱이 부동산 전문가(학계·연구원·금융기관·건설사·부동산 종사자 등)는 집값 하락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전문가 모두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라며 “12·16대책과 6·17대책 영향으로 고가주택이 밀집된 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의 상승폭은 과거보다 둔화될 전망이지만, 한편으로는 규제가 덜한 조정대상지역과 비규제지역 중심의 풍선효과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상 최저 금리에 따른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면서 수도권 내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지역 간 키 맞추기’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호연 직방 매니저는 “하반기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 종료 등 달라지는 정책이 많은 가운데, 저금리 기조는 이어져 여유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6·17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주택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주택시장의 방향성은 유동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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