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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화상플랫폼’ 부재…언택트 시대 주도권 뺏긴다


입력 2020.06.19 06:00 수정 2020.06.18 15:48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지스타·중기중앙회 등 해외 플랫폼 우선 사용

글로벌 업체 ‘선점효과’에 대중성 확보 어려워

관련 기업 육성 위한 지원책 절실…“기회 있을 것”

SK텔레콤 직원들이 자체 화상 회의 플랫폼 '서로'를 통해 가상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 직원들이 자체 화상 회의 플랫폼 '서로'를 통해 가상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SK텔레콤

국산 화상회의 플랫폼들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다국적 기업들에게 비대면(언택트) 시대 주도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국내 주요 전시회와 컨퍼런스콜이 언택트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성을 이유로 줌과 같은 외국산 플랫폼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상회의가 언택트의 기반이 되는 만큼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관련 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지스타사무국은 오는 11월 개최되는 ‘지스타2020’의 B2B관 운영을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줌과 행아웃, 스카이프 등 다국적 화상 플랫폼을 후보군으로 선정하고 오는 8월 최종적으로 업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화상 수출 상담실도 줌을 통해 해외바이어 1:1 수출상담과 기업간거래(B2B)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도 ‘한국전자전(KES) 2020’에서 구체적인 화상 플랫폼을 선정하진 않았지만 해외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온라인 화상 수출 상담회에 해외 플랫폼 사용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국내 주요 전시회와 컨퍼런스 주최자들이 글로벌 화상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대중성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국내 화상 플랫폼을 선정할 경우 해외 바이어는 물론 많은 이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지스타 사무국 관계자는 “화상 컨퍼런스 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과 논의 중”이라며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해야 되기 때문에 글로벌적으로 대중적인 줌이나 행아웃, 스카이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ICT업체들이 서비스하는 화상 플랫폼은 대중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폐쇄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대표적으로 삼성SDS의 넥스오피스가 있는데 기업 협업 솔루션으로 만들어진 만큼 메신저와 부가적인 기능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다만 기업 위주로 사용되는 만큼 대중성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나마 네이버의 ‘라인웍스’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SK텔레콤의 ‘서로’ 등 대중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도 있지만 줌과 스카이프 등 다국적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버린 상황이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미 자리를 선점해버린 다국적 거대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기술력이나 프로그램 구성 면에선 크게 차이가 없지만 대중성이 확보되지 않은 것이 서비스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서라도 관련 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기반의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선 화상 플랫폼의 존재는 필수적”이라며 “이를 외국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줌의 보안사태에서 보듯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정책 지원 등 관련 산업 육성에 필요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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