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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에 취한다”…여름철 성수기 ‘논알콜 맥주’ 확장 나선 주류업계


입력 2020.06.16 14:42 수정 2020.06.16 14:4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국내 시장 4조원 규모…신제품 출시 등 진출 가속화

해외는 7000억원 규모 “세계적 트렌드”

(왼쪽부터) 칭따오 논알콜릭, 하이트제로 0.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각 사 제공 (왼쪽부터) 칭따오 논알콜릭, 하이트제로 0.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각 사 제공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무알콜 음료(논알콜 맥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임산부 등 알코올 섭취가 제한되는 특정 소비층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 주류 음용 트렌트 변화에 따라 소비층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성장 가능성장이 큰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하다.


16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2년 12억원에 불과했던 무알콜 음료 시장은 2018년 57억원, 지난해 100억원으로 커졌다. 4조원이 넘는 일반 맥주시장에 비해 턱없이 적지만 향후 10배인 1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그동안 주류 및 음료 시장에서 무알콜 맥주는 틈새시장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만큼 업계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었다. 그러나 최근 홈술·혼술 등의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대형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건강, 운동, 다이어트 등 몸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와 음주운전 단속 강화 등 사회적 분위기 등과 맞물려 해당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무알콜 음료 제품은 일반 맥주와 달리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키는 단계를 거치지 않는 ‘비발효 제조공법’으로 탄생한다. 맥아를 당화시킨 후 여과한 맥아 엑기스에 홉 엑기스, 각종 원료와 향을 가미해 만든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은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일 경우 무알콜 음료로 구분되지만, 제품에 ‘제로’ 또는 ‘무알콜’ 등의 표현은 사용할 수 없다. 알코올 함량이 0.00%일 경우에만 ‘무알콜’, 0.00%~1.0%일 경우엔 ‘논알콜’로 표기해야 한다. 19세 이상 성인에게만 판매 가능하다.

칭따오 논알콜릭 ⓒ칭따오 칭따오 논알콜릭 ⓒ칭따오

◇커지는 ‘논알콜’ 시장…시장 진출 가속화


최근 맥주 브랜드 ‘칭따오’는 오리지널 라거 맛을 그대로 구현한 ‘칭따오 논알콜릭’을 출시하면서 국내 무알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브루어리 공법 그대로의 절차를 따르되 맨 마지막 공정단계에서 알콜만 제거해 맥주 본연의 맛을 담아냈다.


여기에 기존 라거 맥주보다 2배 이상의 몰트를 더 첨가해 맥주 고유의 깊은 풍미는 살리되 칼로리(63kal)는 낮춰 웰빙 트렌드를 겨냥했다. 칭따오 논알콜릭의 알코올 도수는 0.05%다.


칭따오 관계자는 “술을 가볍게 즐기는 주류문화가 정착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며 무알콜음료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논알콜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카스 제로’에 대한 상표권은 등록된 상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가 2025년까지 생산량의 20%를 무알콜 및 저알콜로 바꾸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을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 무알콜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과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양분 중이다. 하이트진로가 약 58%, 롯데주류가 24%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하이트제로 0.00을 회사 미래 주력 브랜드 중 하나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 5000만 캔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편의점에 수입맥주가 진열돼 있다. ⓒBGF리테일 편의점에 수입맥주가 진열돼 있다. ⓒBGF리테일

◇해외 시장선 ‘논알콜 맥주’ 보편화


무알콜 음료는 이미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세계 시장 조사 연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세계적으로 무알콜 시장의 규모가 2017년 160억 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맥주 브랜드들도 앞다퉈 해외 시장에서 무알콜 라인을 론칭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선 2009년 ▲기린 ▲아사히 ▲산토리 등 주요 맥주 기업이 잇따라 무알콜 음료를 출시한 이후 현재 약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맥주 제조사인 하이네켄 역시 2017년 처음으로 자사 맥주의 무알코올 버전인 ‘하이네켄 0.0’을 내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건강 지향적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며 “소비자 기대 수준을 넘기는 맛과 디자인 등 제품 리뉴얼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하이트제로 0.00을 시장 성장을 주도적으로 견인하는 제품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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