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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바이러스 과수화상병, 해마다 두배 증가세


입력 2020.06.11 15:14 수정 2020.06.11 15:12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올해 현재 312농가 187ha 확진, ‘경계단계

충주 집단발생 이어 전국적으로 분포, 조사 중

손실보상금 및 부대비용 지급, 개선방안 추진

과일나무 등 식물에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인 과수화상병이 해마다 두배 씩 늘어나는 확산세를 보이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잎과 과일들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어지며 말라죽는 병으로, 주로 사과나 배, 모과, 장미과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고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으며 확산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는 2015년 경기도 안성지역에서 첫 발생했으며 이후 인근 지역에서 매년 발생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그간 발생하지 않았던 경기 북부와 중남부 지역에서 확진되는 등 피해 농가가 늘고 있다.


바이러스 특성상 한두 그루만 발생해도 전체를 묻어야 하고 한번 발생하면 일정기간 농사를 짓기 어렵기 때문에 발생량이 많지 않아도 농가들은 비상이 걸리기 마련이다.


3일 전북 익산시 낭산면의 한 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과수 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를 벌목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전북 익산시 낭산면의 한 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과수 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를 벌목하고 있다. ⓒ뉴시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는 9일 기준 총 312농가에서 187ha규모가 확진됐다. 충주지역에서 집단 발생 양상을 띠고 있고 제천과 안성, 음성, 익산, 평창, 진천, 파주, 천안까지 전국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발생이 가장 많은 충주의 경우, 5월 27일부터 6월 5일까지 농진청 방제관 68명이 집중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신고 결과 등을 포함해 242농가에서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진청은 과수화상병 발생 증가에 따라 ‘병해충 위기단계별 대응조치’에 의거 위기경보 단계를 5월 25일부터 ‘관심’에서 ‘주의’로, 6월 1일부터는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했다.


방제대상 농가 중 79개 농가(40.5ha)는 매몰작업을 완료했고, 233개 농가(146.5ha)는 매몰을 추진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이 같은 확산세에 그간 피해 손실보상금과 굴취․매몰 비용 등에 대한 논란이 일었으나 최근 농가대표와 면담을 통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현재는 전체 지역에서 매몰작업이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가들이 이의를 제기했던 손실보상금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하되, 굴취·매몰 시 소요비용은 농가 의견을 수용해 사전준비단계, 굴취·매몰단계, 사후관리단계별로 인건비와 장비 사용료, 부대비용 등 실제 소요되는 비용을 인정키로 했다.


또한 별개로 보상금을 조정하는 대신 과수화상병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지원과 제도개선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식물방역법에 규정돼 있는 생계안정비용의 지원방안과 과수전용 농기계,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보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 예산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지침 상 매몰 후 만 3년인 재식금지 기간은 우선, 3년째 되는 재식기(봄철)에 방제관 검사를 받아 이상이 없을 경우 재식할 수 있도록 하고, 연구결과를 반영해 추가 단축방안을 계속 검토키로 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오염방지를 위한 작업수칙 준수와, 발견시의 신속한 처리가 중요하다”며 “농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오염된 나무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기 위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집중예찰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와 방제기술개발을 위해 방제약제, 저항성 품종, 묘목 진단기술 등에 대한 연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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