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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고객으로 모셔라"…증권사, 수수료 경쟁 활활


입력 2020.06.12 05:00 수정 2020.06.11 21:21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무료 및 증권유관기관 비용 할인 등 혜택多

신규고객 90% 이상 비대면 계좌 개설, 해당 고객 대상 마케팅 강화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데일리안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데일리안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증권사들이 개인고객 자산을 끌어모으기 위해 수수료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라임사태 이후 증권사들의 고액자산가 모시기 열풍이 다소 꺾이면서 동학개미를 통한 자산관리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우대 수수료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국내주식 위탁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증권 나무 전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우대 등의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최초 신규 고객의 경우 내년 2월 말까지 나무 앱에서 계좌 개설 시 국내주식 위탁수수료 평생 우대를 적용받는다. 이외에 해외주식 수수료율 및 환전 우대 적용, 펀드 선취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비대면계좌를 신규개설 시 국내주식 거래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0년간 수수료혜택과 최대 3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 유관기관 제비용 할인율을 적용해 홈페이지에 고시하기도 했다.


다만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에 지불하는 유관기관 비용은 한 번 거래할 때 평균 0.004~0.005% 금액을 적용하도록 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지난 3개월간 13조원 규모의 주식매수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개인 자금 끌어들이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44조원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규 고객 90% 이상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서 증권사들이 비대면계좌 신규개설 고객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체계가 빨라지면서 신규 고객의 수요를 잘 파악하는 곳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변동성 커진 시장에서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과 초저금리로 유동성이 풀린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예탁자산도 불어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WM(리테일) 예탁자산이 업계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WM예탁자산은 개인고객을 담당하는 리테일부문이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주식과 채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말한다.


올해 초 180조원 수준이던 WM예탁자산은 6개월 여 만에 18조원 정도 불어났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2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9일 기준 삼성증권의 WM 예탁자산은 203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수금(250조원)과 비교할 때 엄청난 규모다. 삼성증권의 비대면 고객 자산도 14조원 규모로 올해 들어 6조원 넘게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도 고객이 보유한 해외주식 자산이 올해들어 2조8000억원이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의 비대면 거래고객인 다이렉트 고객의 자산도 연초대비 늘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탁자산을 늘리기 위해 수수료 인하 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에서 거래하던 주식을 옮겨와도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시행하기도 한다"며 "고객을 일단 확보하면 다른 상품 판매로 연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수료 혜택을 많이 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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